주머니 두 개

2025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기념 저작권 글 공모전

by 다날

<주머니 두 개>


나는 너와 달라서

너는 나와 달라서

우리는 서로를 담아 적는다


어느 주머니 속에나 뒹구는

미안해 고마워를 깨끗이 꺼내고자

아침저녁으로 이 글자 저 글자 고쳐 뱉어대며

세면대 거울을 녹슬이던 우리가

피우고 지운 그 많은 꽃들도

이토록 키와 눈빛이 다르니

바람도 애쓰며 숨을 마시고 내쉰다

그렇게 우리는 바람에 앉아

어렵게 저마다의 마음을 호수에 적으니

윤슬이 토도독 반짝인다


튀어 오르는 공기방울을 주머니에 담아

하늘에 별로 써내려 갈 때

비로소 우리는 사랑한다

내내 바라보며

다르게 적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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