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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랜티오브 Dec 03. 2023

어느 달리기 초보의 런데이 중간점검

런데이 4주차에 접어들며 느낀 점 


살기 위해 시작한 런데이 8주 프로그램!

어느덧 4주차 코스를 완료하면서, 절반에 접어들게 되었다.


런데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 나는 '뛴다'는 행위에 대해서 막연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학창 시절에 했던 체력장의 기억이 내가 제대로 뛴 마지막 기억... 그 이후로는 가야할 시간에 늦었을 때 잠깐씩 전력질주하는 것 외에는 뛰지 않았다. 유산소 운동이 필요하다고는 늘 생각했지만 계속 미뤄왔고, 런데이 열풍이 한창 불 때도 남 얘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접하게 된 위 이미지- 일명 #ㄸㅇㅂㄹㄴ

런데이는 8주간의 프로그램을 마치면 누구나 30분을 연속해서 뛸 수 있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천천히 달리기와 천천히 걷기를 병행하는 인터벌 트레이닝 방식으로,

1회차에서는 천천히 달리기 1분에서 시작해서 점차 달리는 시간을 늘려나가서 결국 마지막 회차에서는 30분을 연속해서 달리게 해주는 것! 


많은 간증글들이 있었기에 나도 시작해볼 수 있겠다는 용기가 생겼고,

마리오아울렛에 가서 운동화를 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일단 달려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1분을 연속해서 뛰는 것도 너무 버겁고 숨이 찼는데, 점차 회차를 거듭할수록 가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냥 깊게 생각하지 않고 런데이 코치의 음성을 듣고 뛰다보면 하루 프로그램이 끝나있었다. ㄸㅇㅂㄹㄴ 그 자체였다. 


4주간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느낀 점들은 다음과 같다. 



1) 체력이 좋아짐을 느꼈다.


달리기에는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전신 운동으로 몸 전체를 고루 강화시키고 체지방 감소, 심폐지구력 강화, 혈액순환, 노폐물 배출에도 좋다. 런데이 이전에는 쉽게 지치고 피곤하고 예민해했던 내가, 런데이를 시작한 이후로는 덜 지치고 피로함도 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평일 퇴근 이후에는 피곤해서 누워있을 때도 많았는데, 런데이를 뛰고 오면 잠도 깨고 피로도 개선되어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고 잘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도 훨씬 개운하게 깨어났다. 식이조절을 크게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체중 감량 효과는 아직은 크게 보지 못했다. 


2) 스트레스 해소와 감정 콘트롤에 효과가 있었다. 


올 하반기에는 나에게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 시기라 여러모로 생각이 많고 심리적으로 늘 불안했는데, 뛰는 행위가 나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뛰는 순간만큼은 오로지 뛰는 행위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숨이 차고 힘들기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호흡을 하고, 땀이 배출되면서 안 좋은 기운들이 빠져나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로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기 시작할 때는 몸을 조금이라도 움직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생각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보는 것에 도움을 준다.


3) 멋진 자연의 경치를 감상하고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


런데이를 주로 야외에서 하다보니 계절과 시간의 변화에 따른 경치를 보며 달릴 수 있었다. 푸릇했던 나무가 앙상한 가지만 남기도 하고, 뛰기 시작할 무렵에는 밝았던 하늘이 마칠 무렵에는 캄캄해져 있기도 했다. 30분 내외의 러닝이지만 뛰면서 점차 변하는 빛과 자연의 색깔을 보는 것은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다. 특히 안양천 주변을 자주 러닝했기 때문에 뛸 때마다 아름다운 경치를 눈에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앞으로 봄/여름/가을에도 계속 달리기가 이어져서 새로운 계절을 더 많이 눈에 담을 수 있길. 


4)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런데이를 한 회 씩 마칠 때마다 어마어마한 성취감이 몰려온다! 일단 런데이 코치가 단계를 넘어갈 때마다 격려 멘트를 정말 많이 해준다. 처음에는 이 멘트들이 크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뛰다보면 그 말들이 정말 큰 격려가 된다. (가끔은 울컥하기도 한다.) 운동을 마친 후에는 기록도 남고, COMPLETION 도장도 찍히고, 상세 기록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성취감이 배가 된다. 이 기분 좋은 성취감들이 모여 (비록 5km이지만...) 최초로 마라톤 대회도 나갈 수 있는 힘을 주었고, 마라톤 코스를 완주한 후에는 새로운 성취감이 생겨 다음 런데이의 원동력이 되고... 좋은 선순환을 만들어주고 있다.


지난 4주간 되돌아보며 간단히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다음 4주도 건강하고 보람찬 시간이 되어서 2023년을 잘 마무리하는 성취 중 하나로 기록될 수 있기를. 5주차 프로그램부터도 파이팅!!!


달릴 때마다 마주하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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