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우연히 본 신문기사가 내 눈길을 잡았다. '진짜 친구 판별법'이라는 제목의 '조선일보(2022년 1월 29일자)'신문 기사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다른 인간과 소통해야 살 수 있지만 동시에 그로 인해 상처 받고 진짜 내 편을 찾고 싶은 마음은 다 마찬가지인 법. 아래는 신문 기사에서 발취한 14가지 판별법 기준이다.
** ‘논어(論語)’와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제시한 좋은 친구 판별법
1) 착한가
2)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가
3) 좋은 사람들을 사귀고 있는가
4) 상대의 마음에 공감해 주는가
5) 타인을 돕는가
6) 의리 있는가
7) 오래 사귀어도 상대를 존중해 주는가(내 말을 잘 경청해 주는가)
8) 선을 잘 지키는가
9) 정직한가(겉과 속이 같은가)
10) 절제를 잘하는가
11) 칭찬을 잘하는가(험담을 많이 하는지 타인의 칭찬을 많이 하는지)
<심리학 교수가 추가한 3가지 기준>
12) 축하를 잘하는가
13) 긍정적 생각을 하는가
14) 용건과 부탁없어도 연락하는가
논어와 명심보감에서 제시한 판별법... 역시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아마 미래도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은 유사하리라. 이 14가지 판별법에 극공감 하면서도 한 가지 가장 중요한 기준이 빠졌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내가 추가하고 싶은 15번째 판별 조건은 '거지근성이 없는가'이다.
거지근성... 실제적으로 돈이 많은지 적은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먹은 밥값, 나아가 학교 팀플이나 회사 프로젝트 등에서도 타인의 돈, 노력, 아이디어에 무임승차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부분을 책임질 수 있는가이다.
거지근성인 사람은 처음엔 고마워하다가 나중엔 받는 것이 당연한 권리가 된다.
100번 밥 사주고 도와줘도 한번만 네가 사라. 못 도와준다고 거절하면 그 동안의 배려는 다 물거품이 된다.
자신의 돈과 시간만 귀하고 남의 돈과 시간은 귀한 줄 모르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극한의 이기주의자들이다. 나중엔 이들은 애정, 우정을 미끼로 던져 본인이 가고 싶은 장소, 원하는 음식을 뻔뻔하게 요구하기도 한다. 아니면 본인들이 먼저 만나자고 하고 돈이 없다고 한다.
상대방은 그저 내가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곳의 경비를 내는 존재일 뿐. 실질적으로 상대방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거지근성 있는 사람들에게 자매품으로 가는 공통점은 공감능력 제로(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기), 순간 돈 아끼는 것을 기뻐하는 미시적 관점의 인간관계, 자기 연민, 변명, 인색함, 거짓 연기, 뻔뻔함, 배신하기, 나르시시즘 등이다.
하지만 상대방도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이들의 거짓 연기와 뻔뻔함이 눈이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거지근성인 사람들은 상대방이 눈치를 못 챗다고 착각할 수도... 그리고 이들에게 거지근성이라고 말하면 자신을 무시했다, 처음부터 말하지 그랬냐는 식으로 뻔뻔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보통의 사람들은 먼저 말하기 전에 마음이 불편해서 염치가 있어서 더치페이를 요구하거나 다음 식사라도 대접하는 것이 정상적 사고 논리인 것을...
이들과 가까이 지내봤자 돈 낭비, 시간 낭비, 인간적 배신감만 경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