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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j Jan 18. 2024

인성이 우선이다

최근에 우연히 유튜브에서 한국의 고전 애니인 '머털 도사'를 봤다.

어렸을 이후, 오랜만에 머털도사는 

'스펙, 실력, 외모'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것 전에 내면의 '인성'이 우선인 것을 

다시 상기시켜 주었다. 


이 애니뿐만 아니라 중국 무협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 

무림의 고수인 스승은 먼저 수년간 제자에게 각종 허드렛일을 시킨다.


이것은 근성이나 체력을 기르는 표면적인 이유도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제자의 인성 파악을 위해서이다.


진짜 무공을 전수하기 전에 수년간 제자가 청소, 빨래, 요리, 장작패기 등의 

궂은일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어느 순간 사람의 됨됨이가 파악되는 법이다.  


이것처럼 우리도 상대방의 인성이 파악되는 시기가 있다. 

진짜 본성을 숨기려고 애쓰는 사람도 6개월~2년 정도 직접 자주 만나다 보면 긴장이 풀리기 때문에

아무리 숨기려 해도 어느 순간 눈빛, 제스처, 말투, 말에서 그 사람의 본성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힘들거나 피곤하거나 긴급하거나 등의 어려운 순간에 더 잘 파악될 것이다. 


이렇게 우선 인성이 바른지, 나와 함께 오래갈 수 있는 사람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신뢰와 배신'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좋아 보인다고 초반부터 너무 신뢰하고 중요한 지식이나 기회를 주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연인뿐만 아니라 친구, 사제 간과 같은 인간관계도 검증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무림의 고수들을 헤치는 빌런은 실력이 좋지만 미쳐 본성이 

악한 것이 파악되지 못한 제자라는 클리셰가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는 말이 있듯이 현실에서도 상대의 본성을 파악하지 못해

'청출어람(靑出於藍)'이 아닌 '배은망덕(背恩忘德)'으로 끝나지 않도록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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