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시간을 돌돌 말아서 납작하게 누른다
그 보태진 뭉치는 한 권의 책으로 남아
교실에 홀로 남겨진 선생님은
비로소 가르치기 시작한다
공간
책이 늘어날수록 내 몸집의 너비도 따라서 늘어난다
선생님
하고 나직이 부르는 목소리
들리지 않을 때 선생님은 선생 노릇을 해 오늘도
칠판은 단 한번도 쓰이기 위해 있은 적이 없다
지워지기 위해서 존재한다는 것은
지우개는 단 한번도 지우기 위해 존재를 안 해
닳아 없어지도록
감각
봄날의 양면과 같은 사랑과 그 뒤의 상실, 그 자랑스러운 후유증에 관해 씁니다. 죽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서 쓰고 최대한 잘 생존하려고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