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 슈팅 자세를 봤는데, 대부분 잘하고 있어. 하지만, 이 정도는 동네 축구에서나 먹힐까? 프로 선수가 되려면 좀 더 강력하고 정확도가 높은 슛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해.아미가 나와서 슈팅 한번 해보자."
"네"
"내가 볼을 흘려보내주면 골대로 차면 돼."
아미는 도움닫기 하며 코치가 흘려주는 볼을 왼발로 강하게 찼다.
"잘했어. 지금 아미가 정확한 임팩트로 볼을 차니까 볼이 빠르고 강하게 직선으로 날아갔지? 그럼 이번엔 앞줄에 있는 한 사람 나와봐. 수연이는 아미가 슈팅을 못하게 수비를 해주고. 아미는 수비수를 피해 골을 넣어야 해. 경기 중이라 생각하고 시작해 봐."
아미는 수연의 적극적인 수비 때문에 좀처럼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아미가 순간 틈을 비집고 슛을 했으나, 공이 골대를 벗어나고 말았다.
"앞에서 수비를 하니까 슛의 정확도가 떨어지지? 국가대표 에이매치 경기를 봐도 그래. 밥 먹고 공만차는 선수가, 그것도 국대가, 유효 슈팅거리에서 공을 허공으로 띄우는 경우가 허다해. 하물며 여러분들이 경기 중 찬스 상황에서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지금처럼 쉽지는 않을 거야."
"코치님 어떻게 하면 됩니까?"
"일단은 자세를 교정해야 돼.
첫 번째는 디딤발이 중요해. 우리가 공을 찰 때 아래 부분을 차거든. 그래서 공이 날아가기 적당한 높이로 뜨는데, 경기 중에는 힘이 들어가서 더 높게 뜨기 쉬워. 더구나, 몸이 뒤로 기울어지면서 디딤발 각도가 커지게 되고, 임팩트 순간에 뒤땅을 차거나 공이 높게 뜨는 거야. 그래서, 디딤발의 위치가 아주 중요해. 디딤발을 이렇게 앞쪽에 두고 슈팅을 하면 공이 높게 뜨는 걸 방지할 수 있어.
두 번째는 강하게 슈팅하려면 임팩트 방법이 중요해. 발이 공 뒤에서 들어가면 임팩트가 약할 수밖에 없어. 옆에서 들어가야지. 옆에서 허리를 회전시키면서 차는 거야. 이렇게."
선수들이 감탄사를 소리 내었다.
"자, 이제 한 사람씩 나와서 이 방법대로 슈팅을 해보자."
"민지야, 어디 갔다 와?"
"코치님이 보자고 해서. 빨래는 했어?"
"이제 해야지. 같이 하자."
"그래, 잠깐만."
민지가 빨래할 옷가지를 가지고 왔다.
"근데 코치님이 왜 부른 거야?"
"골키퍼 해보라고."
"골키퍼!"
"응"
"너 골키퍼 해본 적 없잖아."
"내가 키도 크고, 팔다리가 길어서 골키퍼로 제격이래. 골키퍼 후보가 수연이 빼곤 없잖아. 잘한다면 팀에 남을 확률도 높데"
"너, 공격수 하고 싶어 했는데, 괜찮겠어?"
"글쎄 아직 잘 모르겠어. 하지만, 노력하는데 안 되는 일이 있겠니?
"하겠다고 했어?"
민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려고 마음먹으니까 골키퍼도 멋진 것 같아."
"그래, 어쨌든 네 마음이 그렇다면 나도 응원할게. 그나마, 너랑 경쟁 안 해도 되니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