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듯 살았다.
웃음을 잊은 적 없이
늘 그렇듯 세상을 대했다.
달의 뒤편을 볼 수 없듯
그림자 뒤에 가려진 웃음 뒤 감정은
대수롭지 않게
검은선 밖으로 나오지 않게.
때로는 봄을 닮았다가도
가끔은 겨울을 지내기도
그러다 둘 다 인 듯 세상의 테두리 안으로.
변덕스러운 듯 아닌 듯
세상이 대하는 이들처럼
그 안의 하나의 이름을 가진
또 다른 이들처럼 살았다.
물 흐르듯, 이치가 그렇듯.
그러나 이제는 알았다.
흐르듯, 그렇듯 산다는 것은
없다는 걸.
흐르는 중에도 모든 것이 같지 않고,
세상의 이치는 지금도 흐르는 중이다.
웃음을 잊은 적 없지만,
늘 그렇듯 세상을
대하지는 않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