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이던 그 날, 그 마음에
잠 못 이루며 뒤척이던
그 어느 날,
귀 끝을 스쳐 지나가는
포근한 바람과
코 끝을 간지리는
달콤한 향기에
마음을 빼앗겨 쪼르르
뒤 따르던 그, 어느 날.
그 어느 날의 기억을
구태여 꺼내어 어지러이는
마음을 달래 보려 하지만,
그때와는 다르게
마음을 아리는 기억으로
변질되어 버린 사실에
못내 눈물을 떨군다.
봄날의 햇살도, 싱그러움도
결국엔 아스라이 사라지는
겨울을 품은 계절의 변덕일 뿐.
그 어느 날 모든 것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임을
그, 어느 날의 봄날은 지고
새로이 봄날이 피어나길
달음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