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

by 늘 하늘

서두르지 말거라.

너의 실수도 모두

나에겐 기쁨이어라.


오늘이 아니어도 좋다.

기다리는 것 또한

나에겐 즐거움이다.


급할 것이 무엇이랴.

너를 품에 안을 수 있는데

늦는 것을 어찌 느낄까.


세상이 너를 다그치고,

재촉하며 성급하게 굴어도

나는 너를 기다리고

또 기다려 줄 테니

천천히도 나는 좋다.


조금 느리게

오래 걸린 만큼 찬찬히

나의 품을 떠난다면,

나는 그게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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