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흐리고
불투명한 창을 통해
보는 것 같다.
찰랑 거리는
유리병 속의 액체가
이리저리 넘실대며
순간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구태여
꺼내지 않는 것이
불필요하게
헤집지 않는 것이
케케묵은 오래된 일은
그대로 가라앉혀 두는 것이
기억 속 어딘가에
가라앉아
나를 지탱해 주는
주춧돌이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