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약 없는 그 어느 날,
꽤나 긴 시간을
어림잡아 지새우던
침묵의 나날들.
기어이 푸른 들판을
보겠다는 다짐의 세월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산 봉우리를 넘지 못해
그 어딘가에 머무르고,
한 번쯤 쉬어가면 좋으련만
무엇이 그리 급하여
서둘러 갔는가.
지나간 세월 붙잡아 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야
태산 같을지언정
차마 그러지 못하는 것 또한
그댈 생각하는
태산 같은 마음인 것을.
한동안 흐릿하게 사라지는
그 자리만 응시하며
기약 없는 그 어느 날을
침묵 속 기다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