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by 늘 하늘

기약 없는 그 어느 날,

꽤나 긴 시간을

어림잡아 지새우던

침묵의 나날들.


기어이 푸른 들판을

보겠다는 다짐의 세월이

빛을 보지 못하고

산 봉우리를 넘지 못해

그 어딘가에 머무르고,


한 번쯤 쉬어가면 좋으련만

무엇이 그리 급하여

서둘러 갔는가.


지나간 세월 붙잡아 두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야

태산 같을지언정

차마 그러지 못하는 것 또한

그댈 생각하는

태산 같은 마음인 것을.


한동안 흐릿하게 사라지는

그 자리만 응시하며

기약 없는 그 어느 날을

침묵 속 기다리겠지.

월, 수, 금, 일 연재
이전 28화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