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

by 늘 하늘

고요한 어둠의 길 위로

무수히 많은 별이 만들어낸

시작과 끝이 없는 강.


그 수려한 강의 윤슬도

그 화려한 별의 빛들도

침묵시키며 잠재우는

혼탁한 섬광의 유혹은


있는 것을 지우고

지운 것을 묵인한다.


고개를 들어 밤 하늘의

별빛을 본다는 것이

싸구려 감성이며,

이성적 사고의 끝이

아닐지언정,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음에

지운 것을 찾아내고

찾아낸 것을 기록한다.


휘황찬란한 심란한 불빛은

섬세한 수려한 별빛에

비할 수 없음은

단지,

눈에 보이는 것 때문은 아니다.


월,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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