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

by 늘 하늘

네가 지고 간 그 자리엔

언제나 내가 남았다.


너의 그림자라도 되듯

나는 너의 뒤를 따랐다.


바다에 던져진 유실물은

해안가로 밀려왔다 떠내려가고

모래 위 남겨진 물결은

내디뎌야 할 마지막 선을

거짓으로 알려준다.


발끝에 전해지는 축축함은

바다에 남겨진 이들의

기억을 고스란히 전하고


남겨진 너의 흔적은

뒤 따라가야 할

너에 대한 미련으로 덮인다.


낙화에 버금가는

저무는 우리의 시간은

화려하지만, 서글프고

볼 수 없지만, 느껴진다.


이윽고 늘어진 긴 여운에

나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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