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제주, ready to go

제주도에서 2주 동안 살아보기

by 데이지

언젠가 휴가를 가게 되면 여행지의 감성을 좀 더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바라 왔다. 그런 나에게 올해 직장 장기근속의 포상인 2주라는 안식휴가가 주어졌고, 이런저런 상황상 당시에 내가 갈 수 있는 적당한 곳이 제주였다. (최근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제 다시 해외로 여행을 떠나고 있어서 조금은 부럽다.) 그래도 그때는 2주 동안 제주 살기 할 생각에 엄청 설레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숙소와 스케줄을 짜기 전에 우선 제주에 가면 내가 무얼 하고 싶은지 생각했다. 평소 시간이 많을 때 좀 더 자주 하고 싶었던 요가를 비롯해 오름 오르기, 해변에 소풍 가기, 신선한 해산물과 제주 음식 먹기, 푸릇한 잔디가 보이는 조용한 카페에서 책 읽기 등등이 떠올랐고, 이번 2주 살기의 목표가 되었다.

보기에는 특별하지 않지만, 여유로움과 휴식이 필요했던 나에게는 생각만 해도 너무 행복할 것 같은 일과였다. 그래서 가보고 싶은 장소들을 미리 검색해서 이동 동선의 기준을 잡았고, 그 주변의 맛집과 카페들을 찾아서 최종적으로 안덕면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올라가는 코스로 일정표를 짰다. (물론 시간상 중간에 들리지 못한 장소도 있었던 것 같다)


반시계 방향으로 이동. 제주도 지형도 (https://www.visitjeju.net/kr/)


나름 사람들이 몰리지 않는 일요일 오후로 제주행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제주에서 나의 발이 되어줄 모닝을 렌트했다. (다른 차도 생각했지만 제주 물가가 많이 오른지라 모닝을 2주 동안 렌트하는 것도 꽤 많은 비용이 들었다.) 그리고 이동 동선에 맞춰, 독채처럼 고급스러운 곳은 아니지만 괜찮은 가격에 예쁜 인테리어를 가진 에어비앤비와 가성비를 자랑하는 시내 호텔,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을 이용해 볼 수 있는 리조트를 적절하게 섞어 숙소 예약을 마쳤다.


2주간 지낼 짐은 아래처럼 챙기고, 부족한 옷은 코인 세탁소를 이용해 세탁할 계획이었다.

평소 입을 옷과 신발, 선글라스, 모자

요가복과 매트, 수건, 텀블러

등산복과 등산가방, 등산화, 스틱 (사실 한라산을 갈 계획이었지만, 플랜을 바꾸게 돼서 미사용)

세면도구, 화장품, 여러 가지 충전기들과 혼자 여행에 필요한 삼각대 겸 짐벌

가서 좀 더 읽고 싶었던 책 1권과 다이어리, 아이패드


사실 이렇게 적어서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공항에서 캐리어 부칠 때 보니 24kg나 나가서 추가 요금을 지불했다. (왜 이렇게 무겁게 싼 거지?) 나중에 제주에서 짐이 더 불어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엄습한 것도 잠시, 이미 내 마음은 제주로 떠나고 있었다. 이제 가는 것은 시간문제, 기다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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