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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다 Sep 22. 2023

너는 나의 무지개.

무지개보다 알록달록 예쁜 아이들. 

이른 아침 애들 등원준비에 한창 바쁜 와중에 둘째 아이가 거실에 드러누워 자꾸만 나를 불렀다.


"엄마! 엄마! 이리 와봐요."


"엄마 바빠. 너도 빨리 와서 밥 먹어야지!"


내 말에도 아이는 그 자리에 누워 꼼짝도 앉은 채 천정만을 응시한 채로 나를 다시 불렀다.


"엄마! 대박사건. 빨리 와보라니까요."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다. 빨리 아침을 먹이고 씻기고 준비해야 등원버스를 놓치지 않는데 여유 있게 일어나든 늦잠을 자든 등원버스 시간은 왜 이리 매일매일 촉박한지. 


한마디 하려고 몸을 돌리자 셋째 아이가 둘째 아이옆에 누워 감탄사를 연발하며 둘이 똑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와~"


"멋지지?"


둘째 아이의 말에 셋째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체 뭘 보고 저러는가 싶어 아이에게 다가갔다.

아이는 날 보고 자기 옆에 누워보라고 하더니 천정 한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엄마 저기 보세요. 무지개예요."


아이옆에 누워보니 정말 아이의 손끝이 가리키는 곳에 무지갯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창문 어디쯤 반사가 되어 들어오는 모양이었다. 


"맞지요? 진짜 예쁘죠?"


"예쁘지요?"


둘째가 말하자 셋째가 따라 말했다.


나를 보고 웃는 두 아이의 표정이 너무나 닮아서 웃음이 났다. 형제가 맞나 싶게 다르게 생긴 두 아이는 웃을 때만큼은 꼭 닮아있었다. 


두 아이를 꼭 안아주었다.


"진짜 예쁘네. 그래도 엄마는 니들이 더 예뻐. 너희들이 엄마의 무지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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