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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hi Mar 16. 2024

[롬복/길리] 자전거로 한 바퀴 돌 수 있는 섬

길리 아이르(길리 에어)에 와 보신 적 있나요



배를 기다리다 친구를 사귀었다

길리 트라왕안에서의 일주일을 보낸 후에 나는 길리 아일랜드 중 가장 끝에 위치한 길리 에어에 가기로 했다. 선착장에 도착해서 길리에어로 가는 티켓을 끊은 후에 멀리 바다를 보며 앉아있었다. 그러다 옆에 앉게 된 독일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배를 타고 섬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하기 전까지 약 3시간가량을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나누는 대화였기도 했지만 말이 잘 통했다고 해아 할까. 그리고 나보다 언니를 만나 더 마음을 놓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길리 에어에서의 5일 +2일

처음 길리 에어에서의 일정은 5일, 하지만 독일 언니의 생일이 그 후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며칠 고민을 하다가 마지막 날, 숙소를 연장했다. 며칠 전, 길리트라왕안에서 혼자 생일을 보냈던 나로서는 언니 혼자 생일을 보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길리 에어에서의 일주일은 느린 듯 빠르게 그리고 더디 갔다. 섬은 더 작아진 사이즈라 자전거를 타고 10분만 가면 일출이 아름다운 카페에 갈 수 있었고, 또 반대쪽으로 10분 정도면 일몰을 볼 수 있는 해변가에 다다를 수 있었다. 하루가 지루하지 않도록 갈 수 있는 예쁜 카페들은 많았고, 식당가도 즐비했다. 그에 비해 사람들은 많이 없어서 이들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려나 싶기도 했지만 그들의 생계보다 나의 생계가 더 걱정이 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매일의 바다는 반짝였고, 가끔은 비가 내렸다. 그런 날이면 가만히 내리는 비를 바라보다가 그칠 때에 맞춰 밥을 먹으러 가곤 했다. 딱히 특정한 시간에 어딘가에 가야 한다라는 의무감이 없었으므로 비가 내리는 것도 나에게는 하나의 이벤트처럼 느껴졌다. 어느 사이엔가 매일 마주치는 얼굴들이 늘었고, 내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혼자 여행을 하지만 혼자 있다는 생각이 잘 들지 않게 만드는 매력. 그래서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 걸까.


섬 여행의 마무리

떠나기 전날 밤이 언니의 생일이었다. 일몰이 아름다운 이탈리안 피자집에서 언니와 한참토록 수다를 떨며 저녁을 보냈다. 나의 첫 섬 여행이 끝나간다는 사실이 아쉽기도 했지만, 마지막 밤을 함께 해주는 친구가 있어서 외롭지 않았다. 항상 물가에 있어도 물에 잘 들어가지 않던 나는 이곳을 통해서 물과 조금 더 친해졌고, 물만 보면 뛰어들기까지 했다. 여전히 수영은 하지 못하지만 친구가 건네준 스노클링 마스크 덕분에 해파리처럼 물에 둥둥 떠다니면서 시간을 보냈다. 몸은 전보다 더 까매졌고, 살은 조금 빠진 것도 같았다.



더 자세한 사항은 유튜브 채널 [dahi min]

https://youtu.be/-sKiBppvNU4? si=M9 qHr1 VlF7 U21_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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