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는 워낙 유명한 도시라 그 안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끄적이는 것조차 실례일 정도다.
그래서 특징적인 개별 여행 스팟별로 느낌이나 이야기를 남겨볼까 한다.
마카르트 다리
파리 센 강에 퐁네프 다리가 있다면 잘츠부르크 잘자흐 강에는 마카르트 다리가 있다.
이 두 다리의 공통점은 수많은 연인들, 관광객들이 저마다 어디서 구했는지 자물쇠를 다리 난간에 주렁주렁 달아 놓는다는 것이다.
다리는 아니지만 우리나라엔 남산 타워가 있다.
다리 난간에 경계 철망에 자물쇠를 다른 문화적 행태가 언제부터 누가 시작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다. 하지만 자물쇠 판매가게들이 부추기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은 간다. 저 수많은 자물쇠를 올 때부터 다리 난간에 채울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해 온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 같다.
분명 명물이기는 하다. 평범한 다리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리가 되었으니 말이다.
저 자물쇠를 채운 사람들은 분명 잘츠부르크에 온 걸 기념하기 위해, 또 연인들은 자신들의 사랑이 영원하길 바라며 자물쇠에 이름을 적고, 난간에 채운 후 열쇠를 강바닥으로 던지거나 가져갔을 것이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저 난간 자체를 잘라서 새로 교체한다는 것은 아마 채울 당시에는 생각지도 못할 것 같다. 마카르트 다리는 확인해 본 적 없지만 파리 퐁네프 다리는 자물쇠 무게 때문에 다리에 하중이 크게 걸려서 정기적으로 난간을 잘라내고 새로 설치한다고 한다. 관광명물이기는 하지만 본연의 다리로서의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보행자들의 안전을 먼저 고려한 조치일 것이다.
비우면 채운다고, 새로 설치하면 또 자물쇠는 채워진다. 그 끝없는 현실과 바람의 연속. 그 끝없는 연결 고리의 반복이 담긴 곳. 마카르트 다리. 그 위를 고즈넉한 시간대에 건너며 삶, 사랑, 연속, 그리고 영속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멀리 잘츠부르크 대성당 지붕과 호엔 잘츠부르크 성이 보인다.
2019년 현재 기준으로 2015년, 2016년 자물쇠들이 눈에 띈다. 저대로 3~4년은 다리를 지키며 관광객들을 맞이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