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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생가에 의문의 손잡이, 무엇에 쓰는 물건인고?

by 비엔나 보물찾기

모차르트 생가 입구에 있는 의문의 손잡이


생가 정문을 바라보며 오른쪽에 칫솔처럼 세 개의 손잡이가 달려 있는 칫솔 걸이 같이 생긴 물건이 벽에 달려 있다. 가운데는 Museum, 뮤제움, 즉 박물관이 적혀 있고 나머지 두 개는 오래돼서 떨어져 나간 터라 어떤 글자가 적혀 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리고 그 손잡이 위로는 철사가 매달려 있다.


무엇을 하기 위한 물건인지 직관적으로 생각나지 않았다.


그 물건의 용도는?


그 손잡이에 연결된 철사는 어디론가 건물 위로 수세미 자라듯이 벽에 붙어 올라가고 있다. 벽을 타고 말이다. 흡사 아파트 벽면에 가스 배관 같기도 하다. 그러나 그 당시에 가스를 썼을 리도 만무하고 가느다란 철사 사이로 가스가 지나가는 것은 더더구나 말이 안 된다.


손잡이와 철사, 그리고 그 철사의 경로와 끝을 보면 그제야 무엇을 하는 물건인지 짐작이 된다.


그 손잡이는 당시 초인종이다. 각 손잡이를 당기면 철사가 움직이면서 집 안에 있는 종이 울리며 누군가 그 집을 방문할 사람이 대문에 왔음을 알리게 된다.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하인의 방이 문간에 있어 손님을 맞이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과학적이고 진보된 방식의 초인종인 것 같다.


가운데는 박물관층, 그 양 옆은 박물관 층이 아닌 다른 층에 연결돼서 각 층에 있는 사람들이 종소리를 듣고 문을 열어주러 대문 앞까지 왔을 것으로 짐작된다.


모차르트 생가를 가면 작은 디테일 하나도 그 옛날의 스토리가 담겨 있으니 꼼꼼하게 즐겨보는 것도 여행의 재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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