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투어 카드
유럽은 어느 도시나 그 도시의 카드가 있다.
일정 금액을 주고 카드를 사면 기본적으로 그 도시의 유명 관광지 입장료가 무료인데다가, 대중교통이나 시티투어 버스들이 무료인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늘 고민이다. 한 도시에서 오래 머무르지 않고 메뚜기 뛰듯이 여기저기를 뛰어다녀야 하는 소위 '한국형 여행자'로서는 시간과 돈의 가치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
몇몇 도시를 가서 시티투어 카드를 사 봤지만, 늘 마지막엔 그냥 주요 관광 포인트를 제 값 내고 다닐 껄 하는 후회가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본전을 제대로 뽑는 시티투어 카드는 거의 없었다는 말이다.
잘츠부르크 카드는?
그 여러 시티투어 카드 중에 내 경험으로는 유일하게 본전을 뽑고도 남는 카드가 잘츠부르크 카드였다. 나같은 뚜벅이 뿐만 아니라 렌트로 잘츠부르크에 오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크게는 모차르트 생가와 호엔 잘츠부르크성만 다녀와도 본전은 뽑는다. 거기에 대중교통 무료, 좀 멀긴 하지만 슈티글 맥주공장이나 시티 크루즈까지 탈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잘츠부르크 카드 수지 타산 따져보기
비용: 카드는 24시간권 기준으로 성인 29유로이다(23.11월 현재). 비수기인 1.1~4.30, 11.1~12.31일은 26유로로 저렴하다.
혜택: 그러면 29유로를 주고 사는 잘츠부르크 카드로 얻는 혜택을 따져보자.
카드에 적혀 있는 혜택으로는 잘츠부르크의 모든 관광지 1인 무료 입장, 대중 교통 무료 이용, 문화 행사 할인, 다수의 관광명소 가격 할인, 일부 시설에서 빠른 입장(fast track) 가능 등이다.
24시간 이내에 가볼만한 곳으로만 우선순위를 매겨서 따져보자.
1. 모차르트 생가: 성인 12유로(24년부터는 13.50으로 오르나 보다)
2. 호엔 잘츠부르크성: 푸니쿨라 왕복 포함 14유로
3. 헬부른 궁전 트릭 분수: 13.50유로 (대중교통으로 가야하니 버스요금 별도)
4. 슈티글(Stiegle) 맥주공장: 12.90유로(대중교통으로 가야함)
5. 시티 크루즈: 17유로
6. 교통권: 1일권 4유로
1~5번을 하루에 다 하기도 힘들지만, 모차르트 생가, 호엔 잘츠부르크성, 1일 교통권만 해도 본전이다. 그 외에는 덤이니 가고 싶으면 가고 아니면 그만이다.
결론은 잘츠부르크에 가면 잘츠부르크 카드는 고민하지 말고 구매해서 편하게 시티투어 하는 것이 좋다.
Tip!
잘츠부르크 카드는 호텔의 안내데스크, 시내 관광 안내소, 매표소에서 실물 카드를 구매할 수 있고, 직접 온라인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