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곳 중 하나가 미라벨 궁전일 것이다.
불어로 아름답다는 의미의 미라벨처럼 예쁘다. 곱게 가꾸고 차려입은 여인처럼.
미라벨 궁전의 원래 이름은 알테나우 궁전이라고 한다. 1606년에 당시 대주교였던 디트리히가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지은 궁전이라고 하는데, 17세기 당시에는 성직자의 결혼이 엄격하게 금지된 상황에서 대주교는 연인과의 관계를 밝혀서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고 한다.
미라벨 궁전 한 출입구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시작하는 곳이 있다. 물론 사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겠지만 말이다. 그 투어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왔던 주요 포인트들을 하루에 돈다고 하는데, 폰 트랩 대령 가문이 살았던 레오폴츠크론성,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이 키스했던 팔각형 유리 정자가 있는 헬부른 궁전, 장크트 길겐과 볼프강 호수,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렸던 몬트제 성당 등을 간다고 한다.
미라벨 궁전의 입구이다. 양 옆에는 무언가를 던지는 모습을 한 두 동상이 인상적이다. 여기도 사운드 오브 뮤직의 한 장면을 장식한 곳이다.
1959년 이후 시청사로 사용되고 있고, 저녁에는 클래식 공연도 하는 건물이다. 그 앞에 늘어선 장미꽃들이 예쁘다.
힘차게 하늘로 솟아오를 듯 뻗어가는 분수도 파란 하늘 배경과 잘 어울려 여행객들의 눈길을 잡는다.
일명 도레미 계단 앞에 있는 페가수스 분수이다. 페가수스가 힘차게 날아올라 하늘에서 별자리가 되려고 하는 듯한 역동적 느낌을 준다.
도레미 계단이다. 이른 아침 시간이라 사람 없이 오롯이 계단의 모습을 담았다.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도레미 송을 부르며 계단을 폴짝폴짝 뛰어오르고 내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영화가 좀 더 다채로워져 보인다.
그리고 저 터널을 따라 마리아와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도레미송을 부른다. 아무도 없을 때는 같이 뛰어다니며 영상 하나 남겨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왔던 난쟁이 동상들이 모인 광장(?)이다. 여기는 쉽게 찾을 수가 없다. 미라벨 궁전 전체로 보면 외딴곳에 있기 때문이다. 페가수스 분수에서 도레미 계단을 보는 방향 기준으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어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난쟁이 인형들도 미라벨 궁전의 특징적인 포인트 중 하나다.
미라벨 궁전에서 멀리 보이는 호엔잘츠부르크성이다.
미라벨 궁전은 그 정원 안을 천천히 소요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이다. 무엇을 더 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꽃과 동상, 정원을 즐겨보자. 그것이 잘츠부르크가 주는 여유이자 멋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