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의 시간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보고 나서
모두에게 이거 봐!! 두줄이야!! 하며 놀란 마음을 공유하고 싶지만,
지금은 침착하게 자궁에 아기집과 아기가 만들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작년 이맘때 처음으로 임테기 2줄을 본 적 있다.
떨리고 신나는 마음에 보자마자 가족들에게 알렸는데,
7주 차 아기집에 난황이 생기지 않는 고사난자였다(빈집)
하혈이나 어떤 이벤트도 없어서 상상도 못 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기만 하면 아기가 뚝딱 만들어지는지 알았더니
내가 초기유산이라니?
어른들은 기쁜 소식은 천리까지 소문내지만
나쁜 소식은 절대 말하지 않기 때문에..
이후에 가족모임에서 유산소식을 모르는 가족들이
임신 상태를 물어봐서 난처하고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
왜 안정기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몸소 경험하고 나니 이번에는 조금 더 차분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4/29에 처음 흐린 두 줄을 보고
이틀 뒤 제법 진해졌다.
임테기의 진하기가 역전되면 초음파로 아기집을 볼 수 있다고 한다.
내 소원은 2주 뒤에 병원에 갔을 때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기를..!
매일은 아니고 3일에 한 번씩 테스트하면서
기다려야지!
믿기지 않아서 자꾸 들여다보게 된다.
아침, 점심 꼭 커피를 마시던 나로서
당장 카페인을 끊을 순 없다.
하루 모닝커피 1잔!으로 타협했다.
또 카페에 가야 할 일이 생기면 평소에 마시지도 않던 에이드를 찾게 되었다.
비가 내렸던 날,
친구와 가볍게 술 한잔 하며 수다 떨려고 했는데..
이것도 잠시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