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대디로 산다는 것(56)
공주님도 햄스터도 잘 크고 있습니다
다음 화는 휴가 후인 8월 8일에 업로드하겠습니다
햄스터가 2월쯤 우리 집에 와서 건강히 잘 자라고 있는 중이다, 햄스터를 사달라고 했던 아이는 이제 키우는 건 뒷전이고 내가 밥 줄 때나 가끔 나와서 손가락으로 한번 만져보고 꺄륵 거리는 수준이다 햄스터 수명이 2년에서 3년 정도라고 하니까 2년을 산다고 하면 벌써 사람으로 치면 20대 중반인 샘이다
사람 사는 집도 이렇게 쉽게 넓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그동안 햄스터는 좀 더 큰집으로 이사를 왔다 철창형으로 된 집이었더니 자꾸 타고 올라가 물어뜯고 탈출을 시도해서,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했다 사람도 이렇게 쉽게 이사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이사한 김에 나무 톱밥에서 종이 배딩으로 변경을 해주긴 했는데 내 생각에는 차라리 나무가 나은 거 같다, 습기도 그렇고 냄새도 나무보다 더 심하게 베이는 것 같다, 햄스터가 비록 물로 씻지는 못하는 동물이지만 보면 나름 몸을 정갈히 하는 것 같다 가만히 보면 수시로 앞발로 몸의 털을 정돈하는 모습이 보인다 모래 화장실에서도 박박 긁는 모습도 보이고 말이다, 누가 알려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잘하는 걸까?
집에 처음 왔을 때는 새끼손가락만 했던 녀석이 벌써 손바닥만 해졌다 해바라기 씨 편식을 해서 그러지, 밥도 적당히 잘 먹는 편이고, 간식으로 밀웜과 사과 말린걸 하루에 하나씩 먹는다 요즘도 밥 주려고 문을 열면 달려들어 깜짝깜짝 놀라지만 그래도 손 위로 올라와(안 깨물면) 두리번두리번거린다
우리 집 공주님은 손바닥 위에 올리는 게 무섭다고 언제나 장갑을 가져와 올려달라고 한다 그래도 햄스터가 피 날정도로 물지는 않는데, 밥 주는 사람이라 그런 걸까? 나는 잘 물지 않는다 쓰다듬을 때에도 가만히 있고
여전히 아이가 주도적으로 밥을 주거나 화장실 모래를 갈아주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같이 뭔가를 보면서 웃을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종종 말도 안 되는 햄스터 산책용 목줄을 사자거나.. 더워 죽겠는데 햄스터 옷을 사자고 조르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아이라 설명을 잘해줘야 한다 여름이라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방 온도가 30도에 근접하는데 햄스터에게는 잘 못 하면 죽을 수도 있는 온도라고 들었다 보통 25도 이하에서 잘 산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지 거기다가 종이 배딩이다 보니 습하기도 할 것 같다, 다음번에는 종이 배딩 말고... 나무로 구해줘야 할 것 같다
"아빠 남자 햄스터도 한 마리 더 사주면 안 될까요?"
"???"
"아이 제발요."
"공주님 저는 공주님도 키워야 하고, 햄스터도 키워야 하고 저는 공주님이 더 소중해요 햄스터 키울 시간에 공주님 키울 거예요."
"햄스터도 새끼 낳으면 귀여울 텐데."
"햄스터가 새끼 낳으면 집도 분리해 줘야 하고 그래서요 또 애기 햄스터도 크면 엄마랑 분리해줘야 엄마가 안 잡아먹을 텐데요?"
"왜 햄스터는 잡아먹어요?"
"단백질이라는 게 있는데 우리 고기 먹는 것처럼, 햄스터도 주기적으로 보충을 해줘야 한데요 그런데 우리 밀웜 먹이고 잇긴 하지만, 얼마나 먹여야 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러니까 혹시 부족하면 새끼를 잡아먹을 거예요 우리 하나만 잘 키우게요 햄스터는 외로움을 안 느끼는 동물 중에 하나라고 하네요?"
인터넷에서 찾은 잡다한 지식들을 꺼내 아이를 설득시킨다, 다른 무엇보다도 새끼를 잡아먹을 수 있다는 말에 충격을 먹었는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일단은 이거 한 마리라도 잘 키우게요 스스로 배딩도 갈아주고 햄스터도 꺼낼 수 있으면 그때 다시 이야기해요 지금 공주님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해요 알았죠?"
"네!"
동물뿐만 이겠는가 사람을 키우는 것도 엄청난 정성과 사랑과 책임이 들어간다, 내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자라길, 하고 싶은 거 다 해주고 싶은 마음들, 하지만 뉴스를 보면 인간 같지 않는 인간들이 참 많다, 아이들에게 안좋은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걸 보면 세상 가장 잔인한 건 인간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부모라고 다 정상적이는 않구나 싶기도하다
오늘도 부모로서 다시 한번 힘을 내 봐야겠다 나를 좀 더 사랑하고 아이를 그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