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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가장의 고민

두 번째 이야기

by 주완빠 Mar 20. 2025

와이프는 제가 둘째에 대해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일 때마다 불만을 이따금씩 표현하긴 했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와이프 눈에 눈물까지 맺혀 있는 듯합니다.

"나만! 나 혼자만! 자존심 상해... 으씨!"

말이 끝나기 무섭게 와이프 눈에 맺혀 있던 눈물이 마구 떨어집니다.


"아! 여보~ 울기는 왜 우는데~ 

 물론 나도 애 하나 더 있으면 좋을 거 같아. 첫째 혼자서 노는 거 볼 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현실을 모른 체할 순 없잖아. 이제 곧 우리 입주해야 하는데 잔금도 아직 다 준비를 못한

 상황이잖아. 근데 이런 상황에서 덜컥 둘째를 가지게 되면... 우리 자금 사정이 다 꼬여! 그럼 어떻게 할 건

 데?"


조금 모질어 보일 수도 있으나 저라도 현실을 제대로 직시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파트 입주까지 남은 기간은 2년! 

그때까지 잔금을 마련하려면 미리 세워둔 계획에서 조금의 변수도 발생해선 안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둘째를 가지자고 하는 와이프를 보니... 아니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도 점점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프의 눈물을 봐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진짜 짜증 나..." 

와이프는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첫째가 사용했던 유모차, 아기침대 등이 순차적으로 우리 집을 떠났습니다.


결혼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이렇게 집안 분위기가 가라앉은 적은 없었던 듯합니다. 

그때 TV에서 우리의 미래를 더 캄캄하게 만드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뉴스앵커 : 한국은행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하였습니다...


(3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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