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짱구는 참 사랑스러워요. 엄청요.. 제 눈엔 세상에 있는 별과 달보다 우리 짱구가 수천 배 더 이뻐요...
여기까지는 짱구에게 상사병 걸려서 영원히 못 헤어 나올 제 마음이고요....
자 짱구는 왜 저랬을까요? 네... 그동안 학교에 안 가고 집에서 요양만 하던 녀석이라 오래간만에 학습이란 걸 제대로 시켜봤는데 저런 반응이 나오네요? 아이고 두야... 뒤통수가 당기는 기분이었죠...
뭐 그렇게 대단한 걸 시킨 건 아닙니다. 짱구는 매우 헐렁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거든요. 그 헐렁함에 약간의 타이트함을 줬을 뿐?
경운기 위에 탄 꼬마처럼 전신을 달달거리며 겨우겨우 마무리하더니 공부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잠시 후 나온 녀석은 머리에 띠를 두르고 저 종이를 들고서 주방에서 투쟁을 시작합니다. 설거지 하다가 본 광경에 너무 어이가 없었지요. 이 녀석을 어찌할지 잠시 고민도 했었답니다.
저는 그냥 뭐... 너의 기분이 그렇구나~~ 하고 사진을 찍어줬죠 ㅎㅎㅎ 어찌나 웃기던지 배를 잡고 웃고 싶은걸 근엄한 표정 속에 숨기느라 애먹었습니다.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놓고 몇 번 봤답니다. 딱 이 녀석의 성격이 나오는 부분이죠. 아주 엉뚱하면서도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짱구만의 스타일입니다. 저는 어떤 감정이든 명확하게 표현하기를 강조했거든요. 우리 인간은 아직 독심술도 없고 텔레파시 같은 건 만화책에나 있는 거니까 정확한 감정표현이 없으면 오해하게 된다고요. 그러면 서운함이 쌓여만 가고 서로 감정만 더 나빠지는 거라고요.. 하지만 전달을 위한 스킬은 배워야겠죠? 안 그럼 가슴에 대못 박으면서 실실 웃는 참사도 벌어지니까요...
상대방에게 두고 보자는 살벌함을 만들어버릴 수도 있어요.
우리 짱구는 미쳐 얘기하지 못한 얘기나 숨겨뒀던 마음이 있을 땐 자기 전에 모두 고백합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져서 꿀잠을 잘 수 있거든요.. 부작용은 있어요. 그 내용이 너무 많을 때는 참 난감합니다. 보통은 인내를 가지고 경청하지만 시간이 없을 때는 약간의 개입을 하기도 하지요.
짱구는 이제 학교 다니는 것에 다시 적응 중입니다. 며칠 나갔다고 다시 조금씩 아프려는 조짐이 보여서 약간 조마조마하군요. 그래도 워낙 친구들이랑 즐겁게 잘 지내는 녀석이니 잘하리라 믿습니다. 배려심 많은 선생님을 만나서 짱구를 무척 챙겨주시거든요. 그 덕에 저는 안심이지요. 어찌나 감사한지..
오늘도 점심식사 없이 하교한 녀석을 데리고 와서 김밥을 말아줬습니다. 엄마 김밥만 좋아하는 아이라 사 먹는 건 죽어도 안 먹거든요. 제 요리 솜씨가 좋아서요? 아니요. 절대 아닙니다. 야채가 없어서죠.ㅎㅎㅎ
균형을 맞춰보려고 양배추 가루로 눈속임을 시도 중입니다. 아직은 효과가 있군요. 자기가 먹던 주스의 맛이 왜 이렇게 강하냐며 항의를 했지만 리뉴얼된 건가? 하며 딴청을 피웠지요 ㅎㅎㅎ 먹을 때마다 파닥파닥 거리며 제자리 뛰기 하는 녀석을 보며 음흉하게 웃어봅니다. 저의 계략이 약간 효과가 있길 바라면서~~
제 체력도 워낙 복치 복치 개복치가 반갑다 친구야~할 만큼 형편없지만 이제는 저도 노력해야겠습니다. 저 파닥이는 녀석이랑 킥보드도 타고 숨바꼭질도 하며 놀아줘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