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부원 유현지
“안정적인 코인”, 스테이블코인을 소개합니다!
“그거 들었어? 옆 부서 박대리 이번에 비트코인으로 1억 벌었대!” 요즘 코인은 이렇게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건너건너 아는 누군가의 성공담이 들려오는 이 투자 수단은 주로 비트코인으로 대표된다. 비트코인은 최초의 탈중앙화 디지털 통화로, 많은 사람이 가장 익숙하게 알고 있는 암호화폐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비트코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인넷 코인, 유틸리티 토큰, 증권형 토큰, NFT 등 다양한 형태가 존재하며, 그중 하나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이 글에서는 여러 암호화폐 중에서도 특히 최근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되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암호화폐가 진정한 의미에서의 화폐가 될 수 있을까? 많은 사람이 회의적으로 답하는 이유는 바로 높은 가격 변동성 때문이다. 가격이 급등락할 가능성이 높은 자산으로 물건을 사고팔기란 어렵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름 그대로 안정적인 암호화폐로, 기존 암호화폐의 장점은 유지하면서도 가치를 특정 자산에 고정해 변동성을 최소화한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테더(Tether, USDT)는 미국 달러와 1대 1 비율로 연동되어 안정성을 유지한다.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금융의 핵심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앞으로 장차 미국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지불 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글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개념과 장단범,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자.
[그림 1] 스테이블코인 거래
“가뜩이나 생소한 스테이블 코인, 종류는 또 왜 이렇게 많은 거야?”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방식에 따라 크게 법정화폐 담보형, 가상자산 담보형, 그리고 알고리즘형으로 나뉜다. 이들은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완벽히 신뢰를 얻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문제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스테이블코인 트릴레마’이다. 가격 안정성, 탈중앙성, 자본 효율성이라는 세 가지 목표는 서로 상충하기 때문에 이를 모두 충족할 수는 없다. 여기서 가격 안정성은 법정화폐와 동일한 가치를 유지한다는 것, 탈중앙화는 중앙화된 주체에 의해 통제받지 않는다는 것, 마지막으로 자본 효율성은 말 그대로 자본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각의 스테이블코인은 이 중 어떤 요소를 중요시하는지에 따라 차이를 가지는 것이다.
[그림 2] 스테이블코인 트릴레마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FIAT-Collaterallized Stablecoin)은 일정량의 법정화폐(USD, KRW, CNY등)를 담보로 두고 딱 그만큼의 토큰만 발행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테더’가 있으며, 실제로 은행에 예치된 법정화폐를 담보로 가치를 유지한다. 법정화페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성과 자본 효율성은 만족하지만 발행 기관의 통제 하에 있기 때문에 중앙화 위험이 존재한다.
두 번째 유형은 가상자산 담보 스테이블코인(Crypto-Collateralized Stablecoin)이다. 이는 단일 또는 다중 가상자산으로 가치를 담보하는 스테이블코인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시는 담보대출 스테이블코인인 DAI, MIM, LUSD와 합성자산 스테이블코인인 sUSD, ibEUR, agEUR 등이 있다. 이들은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으로 인해 100%를 초과하는 높은 담보비율을 요구하며, 담보비율 미달시 청산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100달러만큼의 DAI를 발행하기 위해서 170달러 이상의 담보가 묶이는 비효율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높은 담보비율로 안정성이 담보되고 탈중앙화되어 검열이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 유형인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Algorithmic Stablecoin)은 담보 없이 유통량 조절과 차익거래 알고리즘만으로 공급량을 조절해 1달러 가치를 유지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이러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탈중앙화와 자본 효율성을 만족한다. 그러나 하단에 언급할 테라-루나 사태에서 보듯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할 경우 붕괴 위험이 크다.
스테이블코인은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언제나 1달러 수준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재테크 관점에서는 효용이 없다. 그럼에도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성을 극대화한 특성 덕분에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이유는 거래소에서의 기축 통화 역할이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법정화폐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을 기준으로 다른 암호화폐를 거래한다. 이는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와 암호화폐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A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매각한 뒤 B 거래소에서 이더리움을 구매하려 할 때, 법정화폐를 사용하면 환전 및 송금 절차가 복잡하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중간에 원화를 인출하고 B 거래소에서 취급하는 법정화폐로 환전하는 등의 중간 과정이 생략되며 거래 효율성이 극대화되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낮은 수수료와 실시간 결제의 가능성이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국경 간 송금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된다. 특히 환전 수수료와 송금 절차에서 발생하는 높은 비용은 무역업체와 개인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송금 절차 역시 까다롭고 송금 완료까지 2~5 영업일이 걸린다. 전통적인 자본 시장에서 아시아가 유럽이나 미국으로부터 돈을 받을 때, 현지에서 금요일 4시에 돈을 송금하면 아시아는 월요일이 되어서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이를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송금이 실시간으로 처리되며, 수수료 또한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낮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스테이블코인은 글로벌 무역에서도 주요 결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금융 접근성 확대라는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은 큰 잠재력을 가진다. 은행 계좌 없이도 디지털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소외 계층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이나 은행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혁신적인 대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많지만, 스마트폰과 인터넷만 있다면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글로벌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금융 포용성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무담보 스테이블코인의 몰락, ‘테라(Terra)-루나(Luna)’ 사태
2022년도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 ‘테라(Terra)-루나(Luna)’ 사태에 대해 기억하는가? 한때 전세계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이 각각 3번째, 10번째로 컸던 테라와 루나의 가치가 0원에 수렴하며 급락했던 사건이다. 테라-루나 사태의 원인은 ‘뱅크런(Bank-run)’ 때문이었다. 뱅크런이란, 은행에 돈을 맡긴 사람들이 은행 건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비관적으로 인식해 그동안 저축한 돈을 단체로 인출하려고 하는 상황이다. 은행은 예금으로 다양한 금융활동을 하고 거기서 수익을 창출하는데, 뱅크런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한꺼번에 돈을 빼가려고 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당장 돌려줄 돈이 바닥나는 패닉 현상이 닥치게 되는 것이다. 뱅크런은 마치 도미노처럼 한 사람이 시작하면 줄줄이 이어지고, 한번 시작되면 웬만한 대책 없이는 멈추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뱅크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연동하는 화폐를 실제로 예치한다. 누군가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의심한다면 즉시 그 사람의 코인을 연동되는 화폐로 바꿔주어 의심을 해소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테라는 일반적인 스테이블코인과 다르게 담보 없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운영되어 문제가 발생했다. 테라는 ‘루나’라는 테라와 연동되는 코인을 새로 만들고,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1달러 가치의 테라를 발행하면 이를 1달러 가치의 루나와 교환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루나의 발행량을 조절해 테라의 가치를 유지하려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대규모 보유자들이 한꺼번에 테라를 매도하자 테라는 1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테라 가격 급락에 따라 루나 가격도 폭락했다. ‘테라=1달러’ 가치를 복구하기 위해 알고리즘은 루나를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많이 발행하기 시작했고, 가격 하락세는 점점 강해졌다. 결국 테라-루나 시스템은 붕괴되게 된다.
[그림 3] 테라 코인(UST)의 가격 그래프
이 사태는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신뢰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또한, 시장에서는 담보 자산으로 뒷받침된 스테이블코인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스테이블 코인의 단점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실용적이고 안정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첫째, 앞서 살펴봤던 중앙화 리스크가 있다.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주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예를 들어 테더(USDT)의 경우, 발행사가 준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투명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발행사가 자산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거나 불투명한 운영을 한다면, 스테이블코인의 가치 안정성은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다.
둘째는 규제 불확실성이다. 스테이블코인은 현재 여러 국가에서 명확한 규제 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예를 들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스테이블코인을 증권으로 간주할 가능성을 제기했으며, 유럽연합은 MiCA(Markets in Crypto-Assets) 규정을 통해 규제의 초석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규제 불확실성은 기업이나 개인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데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는 기술적 리스크다.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의 붕괴 사례에서 보듯, 기술적 설계가 잘못되거나 비정상적으로 작동할 경우 대규모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확장성 문제와 보안 취약점도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과 신뢰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테이블 코인의 마지막 한계는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잠재적 위험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금융 시장의 대안을 넘어 주류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 준비금 관리 실패나 발행사 부도와 같은 문제가 기존 금융시스템에 까지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테라-루나 사태에서 알 수 있듯이, 스테이블코인의 준비금이 채권이나 부동산과 같은 변동성 높은 자산으로 구성될 경우, 시장 불안정 상황에서 준비금 가치가 급락하면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도 흔들릴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대규모 환전 요청으로 이어져 발행사가 이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시장 신뢰가 무너지고 뱅크런과 같은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범위가 확대될수록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수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금리 조정이나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제 안정화 정책이 약화되면서 국가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은 암호화폐 시장의 문제를 넘어 전통 금융 시스템에 새로운 리스크를 더할 가능성이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매력적인 스테이블코인,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트럼프의 재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불타오르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내내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친화 정책을 통해 미국을 디지털 금융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바 있다. 따라서 이번 당선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산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암호화폐의 강세는 이러한 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확장한 사례로는 페이팔(PayPal)이 발행한 PYUSD가 있다. 2023년에 출시된 PYUSD는 미국 달러에 1:1로 연동된다. 주요 핀테크 기업 중 처음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한 페이팔은, PYUSD의 지난달 거래량이 58.75% 증가하고 활성 주소가 153.79% 증가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최근 페이팔은 줌(Xoom)을 활용해 PYUSD를 사용한 국경 간 결제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환경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기술 통합을 통해 효과적인 방식으로 자금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림 4] 페이팔의 PYUSD
반면, 2019년 메타(구 페이스북)가 스테이블코인 리브라(Libra)를 출시하려던 시도는 글로벌 금융 안정성에 대한 규제 당국의 우려로 무산된 바 있다. 이 두 사례는 스테이블코인이 규제와 신뢰 문제를 해결해야만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트럼프 정부가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우호적 정책을 펼친다면, 이는 스테이블코인의 세계적 확산을 촉진할 것이다.
이제 한국에서의 스테이블코인의 전망에 대한 예측을 살펴보자. 한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 속도는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 배경에는 수출의존적인 한국 경제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무역에 깊이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수출입 기업들이 늘어나면 한국 기업과 개인도 이를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특히, 거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환율 리스크를 줄이는 스테이블코인의 특성은 국제 무역 환경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한, 미국은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을 장려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금융 규제와 암묵적 지원이 달러 표시 스테이블코인을 더욱 활성화하면, 한국에서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에 맞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이 증가할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의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원화 표시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자리 잡지 못할 경우, 국내 시장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잠식될 위험을 수반한다. 따라서 한국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하고 활성화해 자국 통화의 주권을 유지하고 경제적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
한편, 스테이블코인은 환율 변동성을 활용한 핫머니(단기 투기 자금)의 유입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있다. 전통적인 외환 거래에서는 기업과 개인이 높은 수수료를 부담하며 달러를 사고팔아야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거래 비용이 현저히 낮아져 수익성이 극대화된다. 이는 외환시장 참여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단기 거래와 자금 이동이 증가할 가능성을 높인다. 이러한 상황은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외환 거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외환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양면성을 지닌다.
바보야, 문제는 신뢰야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금융 생태계에서 실용성과 안정성을 겸비한 매력적인 자산이다. 하지만 이러한 특성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테라-루나 사태와 같은 사례는 신뢰가 무너질 때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쉽게 붕괴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는 발행사의 투명성, 규제 체계의 적절성, 그리고 담보 자산 관리의 철저함이 스테이블코인의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임을 시사한다.
특히, 글로벌 차원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는 규제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메타의 리브라 사례는 규제 당국의 우려를 극복할 만큼의 신뢰를 확보하지 못했을 때 스테이블코인이 직면하는 한계를 잘 보여준다. 그러나 페이팔의 PYUSD와 같은 사례는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조화를 통해 더 큰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음을 입증했다.
한국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가능성을 활용하되, 자국 통화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의존도를 줄이고, 금융 주권을 유지하는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동시에,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으로 촉진될 수 있는 핫머니의 유입과 외환시장 변동성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스테이블코인은 그 자체로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이는 단순히 개별 자산의 문제가 아니라, 가상 자산 시장 전체의 신뢰와 안정성 확보라는 더 큰 과제와 직결되어 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가 이 과제를 균형 있게 해결할 수 있다면, 스테이블코인은 디지털 금융 시대의 새로운 중심축이 될 것이다. 이제 시장 변화와 규제 흐름을 주의 깊게 지켜보며,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혁신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모습을 기대해보자.
참고문헌
신문기사
김미래, “소비자 보호 단체, 테더 준비금에 대한 경고”, Tokenpost, 2024-09-13.
나건웅, “가격 무조건 1달러…‘스테이블코인’ 왜 살까”, 매경Economy, 2021-09-27.
소윤권, “[투데이 窓]트럼프 2.0 시대를 맞이하는 블록체인산업”, 머니투데이, 2024-11-22.
송주원, “[UDC 2024] "스테이블코인, 미국 달러 대체할 것"”, 뉴스핌, 2024-11-14.
조미현, “[단독] "韓무역 10%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통계 안잡혀 지표 왜곡 불러”, 한경코리아마켓, 2024-10-07.
조미현, “같은 스테이블코인인데…왜 테라·루나는 몰락했나”, 한경코리아마켓, 2024-10-08.
김민준, “유럽 암호화폐 시장 MICA 규제 대응력이 기업 생존 좌우”, Tokenpost, 2024-11-20.
웹페이지
[시사경제용어사전] 뱅크런(Bank Run), https://www.moef.go.kr/sisa/dictionary/detail?idx=1165.
그림 및 도표
[그림 1] 손슬기, “트럼프發 스테이블코인 확장 가속화...가상자산 거래소들 대응 박차”, Digital Today, 2024-11-23.
[그림 2] 정준영, 「테라 사태 이후 스테이블코인 안정성 점검」, korbit, 2022
[그림 3] 양민철, “[테라·루나, 암호를 풀다]④ -99% 기록적 폭락, 사건의 전말은”, KBS 뉴스, 2022-06-06.
[그림 4] 황치규, “페이팔, PYUSD 활용 비즈니스 거래 완료...B2B 결제 시장 정조준”, DigitalToday,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