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 조민재, 부편집장 정승빈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학 교지편집위원회 『상경논총』은 단과대학의 언론으로서 매 호마다 단과대학에서 요청한 주제를 통해 학내 소식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95호 ‘물결’에서는 ‘2025 상경·경영대학 동문멘토링’과 ‘이한열 열사 추모제’를 소개합니다.
1. 상경·경영대학 동문멘토링
상경·경영대학 동문멘토링 프로그램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된 상경·경영대학 동창회의 대표 행사로,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는 선배들과 재학생 후배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올해 행사는 지난 5월 14일 오후 5시 10분부터 개최되었으며, 오치훈(94경영) 동창회장, 박상언(81응통) 상경대학장, 허대식(85경제) 경영대학장, 신필순(94경영) 동창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하여 멘토 및 멘티 약 230명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번 동문멘토링 프로그램에는 금융, 창업, 마케팅, 법조계,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배들이 멘토로 참석하였으며, 고학년 재학생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분야별 심층 멘토링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총 3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는 대우관 각당헌에서 박기호(82경제, ㈜L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동창회 상임고문의 Keynote Speech가 진행되었습니다. 박기호 대표는 'AI시대-창업자처럼 생각하고 실행하라'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며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어진 2부에서는 대우관 및 경영관의 강의실에서 분야별 소그룹 심층 멘토링이 이루어졌으며, 현직에 종사하고 있는 멘토들이 후배들에게 직장생활에 대한 생생한 정보와 다양한 팁을 제공하며 의미 있는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마지막으로 3부는 백양로 그랜드볼룸에서 만찬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참석자들은 식사를 하며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미처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공유하였습니다. 또한, 모든 참가자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함께 ‘아카라카’를 외치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막을 내렸습니다.
금융공기업 소그룹에 참가한 경제학과 3학년 A 학생은 “현직에서 활동 중인 선배들을 만나는 매우 귀중한 기회였으며, 멘토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같은 소그룹에 참가한 경영학과 3학년 B 학생 역시 “질의응답을 통해 구하기 힘든 내부 정보를 실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사전 설문지를 통해 질의응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 점도 좋았다”고 평가하였습니다. 특히 B 학생은 2023년 동문멘토링 경험을 언급하며, “올해는 각 팀이 개별 강의실을 배정받아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행사를 즐길 수 있었다”고 개선된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번 ‘2025 상경·경영대학 동문멘토링 프로그램’은 재학생들이 평소 관심 있던 분야의 궁금증을 직접 해소할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지면의 한계로 심층 멘토링 과정에서 다뤄진 모든 질의응답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점은 아쉽지만, 다음 행사에서는 더 많은 학우들이 참여하여 직접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이번 행사에 참여한 모든 멘토와 멘티에게 뜻깊은 시간이 되었기를 바라며, 소중한 시간을 내어 후배들을 위해 멘토로 참석해 주신 동창회 선배님들과 행사를 준비한 상경·경영대학 및 학생회에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2. 제38기 이한열 열사 추모제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연세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알고 있을, 모교의 자랑스러운 표어입니다. 그렇다면 연세대학교가 추구하는 ‘진리’는 무엇일까요?
사전적 의미의 진리란, 언제 어디서나 성립하는 보편타당한 법칙이나 진실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보편적인 진리에 다가가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달랐을 것입니다. 일제강점기, 격변의 해방기, 산업화 및 민주화, 그리고 현재 첨단산업기에 이르기까지, 연세는 시대의 문제에 저항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배출해왔습니다. 이를 테면, 학교를 창립한 언더우드 선교사는 연희전문대학을 건립하면서 ‘선교’의 방식으로 계몽의 진리를 추구했고, 윤동주 시인은 민족의 가슴을 울리는 운문을 창작하며 ‘문학’의 방식으로 대한독립의 진리를 추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장의 주인공, 故 이한열 열사 역시 ‘투쟁’의 방식으로 민주주의의 진리를 추구했습니다. 연세대학교가 현재에 이르기까지 역시 자유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따라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둘러싼 이야기가 분분한 요즘 시기에 제38주기 이한열 추모제를 독자 여러분께 소개드리며 이한열 열사의 정신을 공유하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합니다.
제36기 이한열 열사 추모제에서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 학생들이 남긴 추모 문구이다.
올해로 제38주기를 맞는 이한열 열사 추모제는 청년 이한열의 삶과 그의 정신을 기억하는 것에 그 의의가 있습니다. 1966년 전남 화순 출신의 이한열 열사는 광주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후, 1986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습니다. 그가 일생동안 겪어온 대한민국은 군사정권 치하의 폭력과 독재로 점철된 민주주의 후진국이었습니다. 이듬해 1987년 6월 9일 서울대 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연세대학교에서는 ‘6·10 대회 출전을 위한 범연세인 총궐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이 날 시위대의 일원으로 참여한 이한열 열사는 그만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경찰이 발포한 최루탄에 후두부를 피격당한 후, 1987년 7월 5일에 사망했습니다.
이한열 열사의 희생은 대한민국의 민주화 투쟁의 역사와 함께 살펴볼 때 그 의의가 더 큰 빛을 발합니다. 1987년 이한열 열사의 피격 사건이 이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고, 6·29 민주화 선언에 따른 군부독재 종식과 대통령 직선제 확립을 이끌어냈기 때문입니다. 이한열 열사의 삶과 죽음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어느덧 이한열 열사가 세상을 떠난 지 38년이 되었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대한민국에, 연세대학교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교내에서 진행되는 추모제는 이한열 열사의 피로 산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학우들께 다시 상기하는 값진 기회가 됩니다. 특히 이한열 열사는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과 (現 경영대학 경영학과) 86학번 선배님이시기 때문에, 그 후배인 상경·경영대학 학생들이 직접 추모 행사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것이 그 의미가 더욱 깊습니다.
매년 연세대학교 상경·경영대학 학생회를 필두로 한 이한열 열사 추모기획단은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피격을 당한 6월 9일 기점으로 한 해당 주간에 추모제뿐만 아니라 사진전, 영화 상영회, 추모의 밤 등 행사와 더불어 다양한 참여형 추모 행사를 개최하며 그 뜻을 기렸습니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이한열 열사 추모 문학 공모전을 개최하였기에 그 의미가 더욱 깊었습니다. 또한 추모기간 동안 이한열 열사의 추모 분향소를 운영하고 신촌캠퍼스 정문 앞의 피격 장소에서 등신대가 설치되며 많은 학우분들께서 교정에서 여전히 빛나는 이한열 열사의 희생정신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제38기 이한열 추모제는 성황리에 종료되었지만, 우리는 이한열 열사의 후배이자 그가 꾸려낸 민주 사회를 살아가는 시민이므로 항상 그의 올곧음과 민주주의 정신을 마음 깊이 간직하며, 그가 못다 이룬 대학생활의 꿈을 아름답게 이뤄나가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