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89호 낭만 02화

브랜딩, 그대의 마음을 훔치는 가장 완벽한 방법

[경영] 편집장 신서영

by 상경논총

들어가는 글 :: 나의 마음은 이미 누군가 훔쳐갔다?


잠깐, 이 글을 읽기 전에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를 하나 떠올려보라. 지금 바로 여러분의 머릿속에 떠오른 브랜드가 있다면, 그 브랜드의 브랜딩 전략은 성공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미 여러분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그 브랜드는 어떻게 여러분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까? 그 이유는 그들의 브랜딩에서 찾을 수 있다. 그들은 브랜딩을 통해 자신들의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전달하는 것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브랜드가 말하는 가치에 공감하게 되고 이내 그들의 서사에 매혹되어 그 브랜드에 열광하게 된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브랜드를 통해 나의 성향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를 파악할 때 그와의 긴 대화보다도 어쩌면 좋아하는 브랜드가 무엇인지 아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브랜딩의 범주는 단순히 명품을 비롯한 특정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여러분이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여러분이 이용한 온라인 플랫폼, 여러분이 사랑하는 연예인, 여러분이 먹는 음식, 여러분이 즐겨 사용하는 SNS 채널 등 여러분의 모든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딩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이 라이프 스타일 속에서 여러분이 사용하는 브랜드 속에는 여러분의 취향과 성향이 그대로 담겨있다. 삶의 모든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브랜딩은 우리를 둘러싼 하나의 우주와도 같다. 우리가 아침에 눈을 뜨고 밤에 잠드는 순간까지 쉬지 않고 브랜딩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브랜딩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통해 마치 알 수 없는 우주의 비밀을 풀어가는 것처럼 브랜딩의 비밀들을 파헤쳐보려 한다. 우리는 이 글에서 성공한 브랜딩 전략과 실패한 브랜딩 전략을 모두 만나볼 것이며 이를 통해 브랜딩이 무엇인지, 어떻게 브랜딩 전략이 수립되고, 어떤 방식으로 발전해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더불어 이 글을 읽는 시간이 여러분에게 브랜드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우주 밖에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듯이 브랜드와 동떨어져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이미 수많은 브랜드는 숱하게 여러분의 마음을 가져갔다. 이제 우리는 브랜드가 여러분의 마음을 뺏은 방법을 훔쳐보려 한다.




본론 1 :: 브랜딩(Branding)의 개념 및 확장


1) 브랜딩(Branding)의 정의

브랜딩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드를 알아야 한다. 브랜드의 사전적 정의는 ‘특정한 매주의 제품 및 서비스를 식별하는 데 사용되는 명칭·기호·디자인 등의 총칭’이다.[1] 그리고 자기 소유의 가축에 인두로 각인을 새기는 행위나 위스키 양조업자들이 오크통 속의 위스키의 소유자를 표시하기 위해 오크통 표면에 표식을 새기는 행위에서 브랜드라는 단어의 어원이 비롯되었다는 말이 있다.[2] 이러한 어원처럼 브랜드는 자신을 대변하고 나타내는 징표이자 남들과 자신을 구분 짓는 이름표 또는 상징과도 같다. 브랜딩은 브랜드와 엄연히 다른 개념이다. 브랜딩은 앞서 말한 브랜드에 ‘ing’가 붙은 형태로 진행형이다. 즉, 브랜딩은 브랜드를 특정한 브랜드답게 만들어 가는 전과정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브랜딩은 결국 그 브랜드만의 자체적인 이미지와 디자인을 만들어가는 일이자, 그 브랜드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그 브랜드만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와 이야기를 느낄 수 있게 하는 행위이다.[3] 그리고 이러한 모든 활동이 지속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는 의미도 브랜딩이라는 단어 자체에 숨겨져 있다. 정리하면, 브랜딩은 정체성을 보여주는 상징,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 고유한 이미지 또는 디자인, 이 세 가지의 단어로 정의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림1 세상의 수많은 브랜드

브랜딩에 대해 조금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브랜드를 사람에 대입해보자. 그렇다면 브랜드는 ‘나’라는 사람을 상징하는 표식이자 ‘나’를 나타내는 이름과도 같다. 여기서 ‘나’를 상징하는 표식은 얼굴, 직함, 이미지 등 무엇이든 가능하다. 이때 브랜딩은 이러한 나의 표식 또는 이름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모든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나를 정의하고, 나의 정체성을 알고, 나만의 차별성을 찾아야 한다.[4] ‘나’라는 브랜드를 이렇게 브랜딩한 이후에는 ‘나’라는 브랜드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와 일치되는 행동을 보여야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며 널리 알려질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이 성공한 브랜딩 전략과 실패한 브랜딩 전략을 구분 짓는 가장 큰 차이가 된다. 앞서 말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생각해 보면 브랜딩이란 브랜드를 정의하고, 자신만의 브랜드 이미지와 모습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남들과 다른 방식의 커뮤니케이션을 구사하는 행위이다. 또한 자신의 브랜드다움을 명확히 정립함으로써 그에 따른 의사 결정 가이드를 만드는 행위이자, 결국 이 모든 활동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올리는 일이라고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2) 브랜딩(Branding)의 확장

‘브랜딩의 정의’에서 이해를 돕기 위해 ‘나’를 예로 들어 브랜딩의 개념을 설명했지만 이는 더 이상 예시에만 그치지 않게 되었다. 오늘날 브랜딩을 ‘나’에 대입하는 것은 ‘퍼스널 브랜딩(Personal Branding)’이라 일컬어지며 하나의 브랜딩 유형으로 자리 잡았다. 퍼스널 브랜딩은 단어의 의미 그대로 ‘나’라는 사람을 하나의 브랜드화하여 브랜딩을 하는 것을 말한다. 즉, 나의 정체성과 나다움을 정립하고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사람들의 인식 속에 심는 것이다. 다시 말해, 퍼스널 브랜딩은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일이다.[5] 그리고 브랜딩은 불특정한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 생겨나는 이미지를 통제 및 관리하는 것으로, 퍼스널 브랜딩은 ‘나’라는 사람이 타인에게 어떠한 이미지로 각인되는지를 설정하는 것까지 말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림2 하이네켄 본사

그리고 브랜딩은 계속해서 확장되어 공간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근 들어 브랜드의 정체성을 물리적, 공간적으로 확장함으로써 하나의 공간 자체를 브랜드화하여 브랜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를 가장 잘 실현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하이네켄’이 있다. 하이네켄의 본사 건물은 일반적인 사무실과는 달리 클럽이나 펍처럼 꾸며져 있다. 또한 본사의 엘리베이터는 하이네켄의 상징색인 초록색으로 칠해져 있고, 엘리베이터의 표시등은 하이네켄의 별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하이네켄은 업무공간에도 브랜디의 아이덴티티를 적용해 폭넓으면서도 일관적인 브랜딩 전략을 펼치고 있다. 더 나아가 하이네켄은 관객 참여형 요소들을 배치한 공연을 선보여 공간 마케팅 및 브랜딩 전략의 잠재된 확장성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6]




본론 2 :: 브랜딩(Branding) 전략 사례


1) 실패한 브랜딩(Branding) 전략들

이제부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브랜딩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알아보자. 수많은 기업이 수없이 많은 브랜딩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 명확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채 자리 잡은 브랜드는 극히 드물다. 이 중에서 최선을 다해 브랜딩 전략을 수립하고 진행했음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지 못한 기업의 이야기부터 먼저 들여다보고자 한다.


그림3 미소주 광고 이미지

미소주는 일반 소주와 달리 쌀로 만들었다는 점을 주력으로 하는 고급 소주류의 상품이었다. 그래서 품질이 좋아 쉽게 변질되지 않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소주병도 투명하게 디자인했다. 영어 스펠링도 ‘SOJU’가 아니라 ‘XOZU’로 쓰면서 고급스러움을 드러내 젊은 층을 겨냥했지만 소주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라진 브랜드가 되었다. 미소주의 마케팅 및 브랜딩 전략의 가장 주요한 실패 요인은 광고에 있었다. 미소주의 광고에는 ‘아름다울 미(美), 맛 미(味), 쌀 미(米)’와 같이 ‘미’자로 끝나는 말아 나열해 놓았다. 어떤 이미지의 소주인지 하나의 브랜드 컨셉으로 응축되지 못한 채 미소주와 관련되어 보이는 단어만 나열되었던 것이다. 결국 응축된 하나의 브랜드 컨셉이 부재했던 미소주는 소주 시장에서 오래 남아있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었다.[7]

그림4 미소주 광고 이미지













그림 5 넥스맥주의 광고

넥스(NEX)맥주는 OB가 하이트맥주의 대항마로 출시한 맥주이다. 10만 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해 개발한 상품으로, ‘부드러운 맛’을 주장하는 하이트의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 더욱 부드럽게 만든 맥주이다. 그래서 소비자의 선택이라는 점이 넥스맥주의 핵심 컨셉이었고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찾았다는 내용의 광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다소 차가웠다. OB는 소비자가 원한 맛이라고 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본인이 원한 맛인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매출이 오르지 않자 넥스맥주는 소비자가 원하는 맛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깨끗한 맛’을 내세우며 출시 한 달 만에 컨셉을 바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넥스맥주의 매출이 여전히 오르지 않자 ‘젊은 맥주’라는 컨셉을 새롭게 내세우지만 큰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이후 연말을 맞이하여 넥스맥주는 매출 상승을 위해 다시 한번 ‘좋은 보리’라는 컨셉을 새로 들고나오지만 이 마저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도 넥스맥주의 매출이 오르지 않자 약 한 달 후 OB는 사활을 걸고 다시금 새로운 컨셉을 선보인다. 캐나다 대평원의 해링톤 보리로 만든 맥주라는 점을 광고 전면에 실었지만 캐나다와 맥주를 같이 연상하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기에 넥스맥주는 또다시 매출 상승에 실패한다. 다시 한 달이 지나서는 ‘맛이 바뀐 맥주’라는 컨셉으로 광고하기도 하는 등 넥스맥주는 이렇게 우왕좌왕하다가 맥주 시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넥스맥주의 가장 주된 실패 요인은 컨셉의 확고함이 없었다는 점에 있다. 초기에 설정한 컨셉이 큰 반응이 없자 곧바로 컨셉을 바꾸었고 이후 계속되는 부진 속에서 끊임없는 컨셉의 변화가 일어났다. 결국 컨셉이 계속 흔들렸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을 넥스맥주의 이미지마저 사라지고 만 것이다.[8]

그림6 넥스맥주의 광고




2) 성공한 브랜딩(Branding) 전략 이야기

지금부턴 성공한 브랜딩 전략을 펼친 브랜드의 이야기를 통해서 브랜딩 전략의 성공 요인에 대해서 알아보자.


ㅇㄹㅇㄹㄴㄹㄴㄹ.png 그림 7 파타고니아 로고


그림 8 파타고니아 광고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의류 브랜드 중에서 환경 보호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기업이다. 매출의 1%를 환경 보호를 위해 기부하고 있으며 의류 브랜드 중에서 자원을 재활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파타고니아를 사랑하는 이유는 브랜드가 가진 철학 때문이다.[9] 그리고 창립자인 이본 쉬나드는 “사업을 하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돈으로 환경과 자연을 지키기 위해서다”라고 말하며 파타고니아가 가진 철학과 일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사람들이 파타고니아를 사랑하는 이유는 선택의 용이성에도 있다. 파타고니아가 제공하는 상품의 수는 다른 의류 브랜드가 제공하는 상품의 수보다 현저히 적다. 하지만 이 적은 선택지가 환경을 사랑하는 브랜드 철학과 만나 환경적·윤리적 기준만을 가지고 있으면 수월하게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와 함께 파타고니아는 환경 단체에 대한 기부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적극적인 사회적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그리고 파타고니아는 버려진 옷들이나 아웃도어가 환경을 파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접 소비자들의 중고 상품을 매입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맥락에서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고, 그 상품을 소비자들이 구입하고, 그 과정에서 입던 옷들은 버려지는 과정 속에서 환경을 파괴하기 때문에 파타고니아는 자사의 제품을 광고할 때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와 같은 슬로건을 사용한다. 파타고니아는 환경을 사랑하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오랫동안 환경 보호와 관련된 많은 활동들을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도 환경보호에 가장 앞장서는 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었다.




ㅎㅎㅎㄹㄹㄹㄹ.png 그림 9 블루보틀 로고

현재 커피 시장에는 ‘커피의 제3의 물결(Third Wave of Coffee)’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제3의 물결은 커피를 단순히 소비재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장인이 만든 하나의 예술품처럼 즐기며 커피의 진정한 맛을 느끼는 문화를 말한다. 이러한 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블루보틀(Blue Bottle)이다. 블루보틀은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커피의 진정한 맛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브랜드이다. 좋은 품질의 신선한 커피를 핵심으로 내세우면서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내려주는 드립 커피를 제공해 스타벅스와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들과는 차별성을 두었다. 또한 메뉴의 다양화를 추구하는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들과는 달리 메뉴는 단순화하는 대신 원두의 선택지를 늘려 전문적인 커피 브랜드의 이미지를 형성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또한 바리스타가 천천히 정성스럽게 내려주는 커피를 통해 블루보틀은 커피를 파는 곳이 아니라 진정한 커피를 만나게 해주는 곳으로 소비자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10]



ㅎ롱ㅀㅇㅎ.png 그림 10 애플 로고

브랜드 팬덤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기업이 있다. 바로 애플(Apple)이다. 독자적인 운영 체제와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으로 애플은 오래전부터 전 세계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 되었다. 애플은 독자적인 운영 체제를 통해 차별성을 가질 뿐만 아니라 기존 전자제품에서 보기 어려운 미니멀한 디자인 추구한다. 기능이 중요시되는 전자제품은 다양한 버튼을 통해 소비자의 편리함을 강조하지만 애플은 반대로 단순함을 강조했다. 기능적 요소만을 선보이는 대신에 단순하지만 깔끔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을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었다. 즉, 심미성을 중시하며 편리한 느낌보다는 가지고 싶은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단순한 디자인을 선보인 애플은 그렇게 심미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체될 수 없는 독자적인 기업으로 자리 잡아갔다. 그리고 애플 스토어 또한 애플이 가진 강점 중 하나이다. 애플 스토어에서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 강좌가 열릴 뿐만 아니라 매장 직원들이 매장에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제품 사용법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준다. 소비자들에게 제품 구매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애플 제품을 사용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애플의 운영 체제, 디자인, 운영 방식 등이 모여 애플의 고유한 컨셉과 이미지를 형성하고 소비자가 애플의 차별성을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다.[11]




본론 3 :: 브랜딩(Branding)의 미래


1) 플랫폼의 확장

디지털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소비재 시장이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옮겨 가기 시작했고 COVID-19라는 특수한 상황은 이러한 전환을 더욱 가속화시켰다. 온라인 거래는 많은 것을 바꾸었고 많은 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찾던 제품들을 보다 빠르고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제조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자사의 제품들을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유통업체는 오프라인에만 한정되지 않고 온라인까지 영역을 확장해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시간이 갈수록 온라인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고 온라인 시장의 규모가 커질수록 온라인 플랫폼의 규모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12]

ㄹㅇㄹㅇㄹㅇㄹ.png 그림 11 쿠팡


그림 12 마켓컬리

이미 온라인 플랫폼은 우리의 삶을 충분히 장악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건을 사기 위해 쿠팡(coupang)을 이용하고 다음날 아침을 위해 마켓컬리(Market Kurly)에 접속한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들이 단순히 상품을 유통하는 수준에만 머물지 않고 자체브랜드를 운영하여 제품의 생산 및 유통을 함께하고 있다. 즉, 유통업체에서 직접 만든 상품인 PB상품을 제작 및 유통하는 하이브리드 형태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소셜 커머스 분야에서 압도적인 사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쿠팡이 바로 이 하이브리드 플랫폼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쿠팡은 쿠팡의 PB제품만 모아 놓은 카테고리인 ‘쿠팡 only’를 운영하는 등 총 12개의 PB를 운영하고 있으며 ‘쿠팡 only’는 순조로운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의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의 확장은 해외에서 먼저 시작되었다. 현재 세계 최대 온라인 플랫폼인 아마존에서도 465개의 품목이 PB상품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렇게 자체브랜드의 성장세와 영향력이 나날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과 선택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이 존재한다. 그 브랜드들은 자체브랜드가 아닌 브랜드들이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틈 속에서 앞으로 진행해 나가야 할 브랜딩의 방향성을 제시해주며 브랜딩이 가진 위력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2) 여전히 사랑받는 브랜드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강력한 영향력 속에서도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는 브랜드들이 있다. 이러한 브랜드의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나이키(NIKE)이다. 나이키는 2017년부터 아마존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아마존에서 나이키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나이키 자체 채널의 경쟁력이 낮아졌고 정품 논란, 고객 대응 등의 문제가 발생하면서 나이키 브랜드 가치가 하락하자 나이키는 2019년 아마존과의 협력관계를 중단했다. 거대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제품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게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나이키의 온라인 채널 판매량은 아마존을 나간 이후 전년 대비 82%나 증가했다.[13]


ㄷㄱㄷㄱㄷㄱㄷㅈ.png 그림 13 나이키


나이키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대체될 수 없는 브랜드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거대 온라인 플랫폼 밖에서도 다른 브랜드에 의해 대체되지 않고 오히려 자체 온라인 채널을 활성화할 수 있었다. 결국 브랜드가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체 불가능성을 가져야 한다. 대체 가능성이 큰 브랜드는 거대 온라인 플랫폼 밖에서 자립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이미 해당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거대 온라인 플랫폼 내에서 더욱 저렴한 가격에 더욱 좋은 품질로 소비자들에게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랜드는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대체 불가능성은 브랜드의 판매량, 역사, 인지도와는 별개의 문제이다.[14] 소비자들의 인식 속에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브랜딩이며, 그래서 브랜딩은 소비자로 하여금 해당 브랜드가 없으면 안 될 것 같게 만드는 일이다. 다시 말해, 브랜딩은 소비자의 마음을 훔치는 일이다.




나가는 글 :: 우리는 어디에 마음을 두었을까?


브랜딩은 이미 우리의 삶 속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우리가 입고, 먹고, 사용하는 모든 것들이 브랜드 제품이며 그 브랜드들은 우리의 마음을 훔치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들에게 마음을 주는 것은 순전히 우리의 몫이 아니다. 그들이 우리의 마음을 받는 것이 아니라 훔쳐 간다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브랜드에 이끌리고 그 브랜드를 좋아하게 된다. 브랜딩의 다양한 사례들을 찾아보며 우리에게 왜 좋아하는 브랜드가 생길 수밖에 없었는지를 이 글을 통해 살짝 들여다보았다. 앞으로도 수많은 브랜드들이 무궁무진한 브랜딩 전략들을 들고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며, 그 브랜드들 중 극히 일부만이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 잡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브랜딩의 위력은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는 흐름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애플과 나이키를 비롯해 이미 우리에게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들은 이미 그들만의 컨셉과 이미지가 존재한다. 수없이 많은 브랜드들이 애플과 나이키처럼 우리에게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 고유한 브랜드 이미지와 컨셉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애플, 나이키, 그 다음에 우리의 마음을 훔칠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가 될까? 어쩌면 우리는 이미 우리의 마음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을지도 모른다. 과연 우리의 마음을 훔쳐 간 브랜드는, 우리가 마음에 두고 있는 브랜드는 어떤 브랜드일까? 머지않아 여러분은 이 답을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될 것이다.




































참고문헌


전우성,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책 읽는 수요일, 2021.

홍성태,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쌤앤파커스, 2012.

김병규,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미래의 창, 2020.

김병규,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 미래의 창, 2021.


신문기사

이준영, “스페이스 브랜딩, 공간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다”, Cheil magazine, 2018-06-05.


그림 및 도표

[그림1] 디자인로그

[그림2]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retro_love/220304270217)

[그림3] 동아 디지털 아카이브,

(http://ling.cnu.ac.kr/board.php?board=adling&page=135&sort=hit&command=body&no=2086)

[그림4] MBC 뉴스데스크

[그림5] 한국광고총연합회 광고정보센터

[그림6] 다음 블로그 (https://blog.daum.net/kkyeongho/15861635)

[그림7] insideoutdoor.com

[그림8] 파타고니아

[그림 9] 블루보틀

[그림 10] 문화뉴스

[그림 11] 쿠팡

[그림 12] 마켓컬리

[그림 13] 나이키


[1] 네이버 두산백과

[2] 전우성,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책 읽는 수요일, 2021.

[3] 전우성,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책 읽는 수요일, 2021.

[4] 전우성,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 책 읽는 수요일, 2021.

[5] 김카미,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웨일북, 2021.

[6] 이준영, “스페이스 브랜딩, 공간을 통해 브랜드를 경험하다”, Cheil magazine, 2018-06-05.

[7] 홍성태,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쌤앤파커스, 2012.

[8] 홍성태, 「모든 비즈니스는 브랜딩이다」, 쌤앤파커스, 2012.

[9] 김병규,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미래의 창, 2020.

[10] 김병규,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미래의 창, 2020.

[11] 김병규, 「노 브랜드 시대의 브랜드 전략 (플랫폼이 당신의 브랜드를 먹어 치우기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미래의 창, 2020.

[12] 김병규,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 미래의 창, 2021.

[13] 김병규,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 미래의 창, 2021.

[14] 김병규, 「플랫폼 제국의 탄생과 브랜드의 미래」, 미래의 창,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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