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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밥반찬 다이어리 Mar 05. 2024

울렁이는 마음

“아 이제 가야겠어요, 벌써 새벽 1시네요“

미리는 금형의 팔을 부드럽게 잡아끌면서 문쪽으로 그를 인도했다.

”화. 시원하네요 바깥 공기가“ 

    

금형은 마른 눈물을 한번 더 쓸어닦으며 차가운 공기에 얼굴을 더욱더 가까이 대듯 고개를 들어올렸다.     

옆에서 본 그의 얼굴에 입꼬리가 위로 슬며시 올라가 있었고, 그것은 여태까지 미리가 본 중 가장 맑은 웃음이었다.

짙푸른 새벽녘 하늘의 환한 달빛이 비추이는 그의 얼굴이 미리의 마음을 울렁이게 했다. 

    

“아 저 속이 안좋네요.”

“아 미리님 저 때문에 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봐요. 이를 어쩌죠?”

“금형님. 그게요. 술 때문이 아니고 금형님 때문에 속이 안좋아요.“     

미리는 금형을 보며 개구진 웃음을 보였다.

알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금형은 눈을 껌뻑거렸다.

”아 그냥 그렇다구요. 오늘 정말 재미있었어요. 금형님.“     


미리와 금형은 30여분을 더 걷다가 택시를 불러세웠다.

”미리님 제가 집에 모셔다 드리고 저희집으로 갈게요. 너무 늦은 시각이라.“     


미리는 바로 앞에 세워진 택시 문을 휙 열어 앉았다. 그리고 번개처럼 문을 확 닫아버렸다.

“기사님 빨리요. 빨리 출발해주세요. 저 사람이 같이 못타게요.”

금형의 모습이 흐릿해져갔다.     


“금형님 전 멀쩡해요.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잘가고 또 봐요. 굿나잇“

미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카톡으로 그에게 인사를 전하고 스르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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