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엄마에게 필요한 나만의 공간
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들은 나 자신을 위한 것보다는 아이, 남편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그리고 이러한 삶 속에서 "나만의 공간"이라는 말이 얼마나 사치스러울 수 있는지,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하다 보면, 온전히 나만의 생각을 할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 혹은 나만의 시간을 간절히 원한다. 이 작은 공간이 나를 재충전해주고, 내 마음을 다스려주는 쉼터가 될 수 있기에 그럴 것이라 생각이 된다.
나도 삼 남매를 키우며 매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 어느 날 문득 "내가 정말 나를 위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게 되었다. 남편과 아이들이 잠든 후 남는 작은 틈을 무작정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보는 시간으로 흘려보냈는데, 뭔가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작은 변화라도 시도해 보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우리 집 어딘가의 엄마의 쉼터 찾아내기.
나는 집 안에서 작지만 소중한 나만의 공간을 어느 쪽에 해 놓으면 좋을까 일단 살펴보기 시작했다. 일단 거실 한쪽에 작은 선반을 두고 좋아하는 책 몇 권을 올려두기도 했지만, 거실은 모두에게 오픈되어 있는 공간이다 보니 나만의 공간이 될 수 없는 것 같았다. 테라스를 나만의 공간으로 해볼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주변으로 날아들어오는 흙먼지와 새들과 각종 벌레들 때문에 이 또한 나만의 공간으로 하기는 어려웠다. 내가 생각한 건 우리 둘째 방 한구석이다. 아직 혼자 잠드는 걸 어려워하는 둘째이기에 아이들이 모두 잠든 시간 이후는 나만의 공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아이들의 공부책상 한편을 나만의 공간으로 지정하게 되었다. 물론, 아이들이 깨어 있을 때는 이 공간이 제대로 나만의 공간으로써 역할을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이 잠든 후 이곳에 앉아 조용히 책을 펼치거나, 차 한 잔을 들고 앉아 있으면 그 순간만큼은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었으며, 지금도 이곳에서 나는 매일 글을 쓰고 있는 중이다. 바쁜 하루 중 잠깐이지만 이 시간을 통해서 “아, 나는 지금 이 순간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 살아가고 있어”라는 느낌을 받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물리적 공간이 주는 정신적 위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작은 공간 하나가 우리의 마음을 이렇게 깊이 위로해 줄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야 깨닫게 되었다. 나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기에 집안에서 공간을 찾게 되었지만, 그렇지 않다면 집이 아닌 외부에서도 나만의 공간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과 관심만큼이나, 나 자신을 위한 관심과 돌봄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저는 이 공간을 통해 배우게 되었다.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가족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처럼, 우리에게는 마음의 안식처가 필요하다. 육아와 집안일로 인해 혹은 워킹맘들은 일과 집안일로 인해 지쳐가면서도, 나만의 작은 코너에서 잠시나마 진정한 나 자신을 만나고, 숨을 고르며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사랑하고 돌보는 방법’ 임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모든 엄마에게, 나만의 공간을 찾으세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우리에게는 “나만의 공간”이 꼭 필요하다. 그것이 비록 작은 소파 한 구석일지라도, 마음의 쉼터가 되어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된다. 전업맘이든, 워킹맘이든, 육아맘이든, 하루의 끝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지친 마음을 달래줄 작은 공간 하나, 많은 엄마들이 꼭 찾아내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꾸며진 공간 이상의,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쉼터를 찾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엄마이자, 나 자신이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