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행하는 메타버스(Metaverse) 말고 메타노이아(Metanoia)라는 말이 있다. 메타(Meta)는 초월한다는 뜻이고, 노이아(noia)는 정신이라는 뜻이다. 즉 ‘정신을 초월한다’라는 의미는 ‘생각의 전환, 마음의 변화’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남편이 해외 연수라는 기회를 얻어 가족 모두가 코로나 시국에 2021년 3월부터 1년 동안 싱가포르에서 살 수 있었다. 지금은 물론 한국이며 회사에도 복직하여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지내고 있다. 여름휴가를 맞이하여 잠시 잊고 지내던 여름의 도시 싱가포르에 대해 여러분과 나누어 볼까 한다.(앞으로 한 달간 브런치에 싱가포르 이야기를 공유할 예정)
<싱가포르에 도착하자마자 2주일간 자가 격리했던 페어먼트 호텔. 그곳에서 본 싱가포르 전경>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싱가포르는 하루가 멀다고 새로운 축제가 열렸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이 공연이나 전시회를 개최하며, 싱가포르 어디서든 택시로 20~30분이면 창이공항에 도착할 수 있어 전 세계를 오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작지만 화려하고, 빠른 도시였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싱가포르는 화려한 축제와 붐비는 관광객 대신, 맑은 하늘과 푸르른 숲에 집중할 수 있으며, 따뜻한 사람들이 반겨주고 고요히 산책할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호주 등 주변국들을 둘러보자는 처음의 야심 찬 계획은 하나도 지킬 수가 없었다.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이곳에 집중하여 생활하며 평온함을 느꼈고, 고요함 속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싱가포르에서의 삶은 내 인생이 메타노이아 되는 계기가 되었다. 천천히 여유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좀 더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고, 그런 마음으로 좋은 생각은 선택하고 나쁜 생각은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였다.
1년 동안 미세먼지 없는 맑고 푸른 하늘을 종종 바라보았다. 멍 때린 채로 하늘을 보며 생각을 사라지게 두었더니 괜찮은 내가 존재하고 있었다. 괜찮은 부족함 없는 나의 마음을 더 잘 알게 되었고 이를 토대로 이 글을 쓸 수 있었다.
<맥 리치 가는 길 어디 즈음>
인생에 있어 장밋빛 희망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살아가면서 매일, 매 순간이 좋을 순 없으니 기억하고 싶고 행복했던 순간을 기록하여 힘들고 지칠 때마다 하나씩 꺼내어 추억하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자 한다.
앞으로 쓸 싱가포르 이야기를 보시는 분들도 다양한 여행 정보를 얻으실 뿐 아니라, 요즘같이 지치고 힘든 일상에 좋은 기운과 에너지를 느끼시고 힐링되는 하루하루 보내시길. 또한 이 모든 여정과 경험에 감사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세계를 여행하고 새로운 자신을 만날 수 있는 그날이 어서 오길 소망해 본다.
재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더 현명해지려면 그 이상의 것이 필요한데, 그건 바로 경험이다.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은 사람과 만나 그들과 더불어 생활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