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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를 위한 조리법, 찌고, 삶고, 데치는 습관

암을 고치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by lemon LA

암환자가 되고 나서 먹는 음식이 전체적으로 달라진 것도 있지만 조리법도 크게 달라졌습니다. 굽고, 지지고, 볶아 먹었던 것들을 찌고, 데치고, 삶게 되었습니다.


매일 먹는 달걀프라이도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물과 소금, 식초를 넣어 물이 끓어오르면 달걀을 넣어 수란처럼 만들어 먹습니다. 하기 전에는 맛이 없을 것 같지만 기름 없이 대부분 물볶음으로 해 먹었더니 속도 편하고 몇십 년 앓던 건선도 사라지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암환자는 왜 찌고, 삶고, 데치는 요리법이 중요할까요?


1. 소화와 흡수가 쉬워집니다

암 환자는 치료(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로 인해 소화 기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은 소화에 부담이 되지만, 찜·삶기·데치기 방법은 음식이 부드러워 소화가 쉽습니다. 특히 항암 치료 중 소화 기능이 약해진 환자에게 더욱 도움이 됩니다.



2. 위장에 자극이 적습니다

매운 음식, 튀긴 음식, 가공식품은 위와 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반면, 찌고 삶은 음식은 부드럽고 자극이 적어, 속이 편안합니다. 항암 중에는 매운 음식, 튀긴 음식, 가공 음식들을 멀리 하다가도 항암이 끝나면 본래 좋아하던 음식을 먹는 분들이 계십니다. 다시 위장에 무리도 가지만 재발 위험을 높일 수 있으니 피해야 합니다.



3. 영양소 보존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찌기: 식품의 영양소가 잘 보존됩니다. (예: 브로콜리, 당근, 감자 등)

삶기: 수용성 비타민(B, C)이 일부 손실될 수 있지만, 국물과 함께 먹으면 보충할 수 있습니다.

데치기: 살짝 익히면서도 영양소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4. 면역력이 강화됩니다

암 환자는 면역력이 약해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날음식(생채소, 회 등)은 세균 감염 위험이 있어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것이 안전합니다. 저도 항암 중에는 대부분의 채소들을 데쳐서 먹었지만 항암이 끝난 후부터는 생채소와 생과일의 양을 늘려 가고 있습니다.



5. 담백한 맛으로 입맛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항암 치료 중 입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메스꺼움, 구토가 끊이지 않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럴 때 찌거나, 삶거나, 데쳐서 먹으면 도움이 됩니다. 기름진 음식보다 담백한 음식이 부담이 적어, 식사를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발암물질을 감소시킵니다

고온에서 직접 굽거나 튀기면 발암물질, 예를 들어 헤테로사이클릭아민,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 등이 생길 수 있지만, 찌고 삶는 것은 이를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나트륨과 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찌고, 삶고, 데치기 추천 요리법

찐 채소 - 브로콜리, 당근, 호박 등을 찌면 부드럽고 소화가 잘됩니다. 여기에 약간의 올리브 오일이나 레몬즙을 곁들이면 영양 흡수가 더 좋아집니다.


찐 생선 - 예전에는 생선을 굽거나 조림으로 먹었는데 요즘은 대부분 찜기를 이용해 쪄서 먹습니다. 고등어, 삼치, 조기, 굴비 등 좋아하는 생선을 쪄서 먹는 습관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데친 두부 샐러드 - 기존에는 두부를 항상 기름에 구워 먹었는데 지금은 살짝 데쳐서 그대로 먹습니다. 이렇게 데친 두부와 오이, 토마토와 함께 먹으면 간단한 두부 샐러드가 됩니다. 드레싱은 올리브오일에 발사믹소스를 조금 넣습니다.


삶은 닭가슴살 - 닭가슴살을 삶아서 부드럽게 만든 후, 잘게 찢어 샐러드나 수프를 만들어도 먹기 편합니다. 여기에 생강이나 마늘을 넣으면 맛도 좋아지고 면역력 강화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찌고, 삶고, 데치는 조리법은 소화가 쉽고, 위장 부담을 줄이며, 면역력 관리에 유리하기 때문에 암 환자에게 적합한 조리법입니다.


단순히 암환자에게만 적합한 것이 아니라 평소에 이렇게 먹는다면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암환자에게 좋은 음식과 조리법은 결국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건강습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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