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유방암 관련 지식과 정보를 모았습니다
유방암 수술은 유방암 종류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방법이나 범위가 다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유방 부분 절제술과 감시 림프절 생검술을 통해 유방은 그대로 보존하고 림프절도 제거하지 않아 상처와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입원했던 옆 침대에 누워 있던 환자는 유방 부분절제를 했지만 겨드랑이 림프절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 출혈도 심하고 수술 부위가 많이 부어 같은 날 입원했지만 같은 날 퇴원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3일 만에 퇴원하고 그 친구는 5~7일 정도 경과를 봐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죠.
이처럼 수술방법과 병기, 범위에 따라 그 부작용과 합병증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떤 합병증과 부작용이 있고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
수술 부위의 출혈
유방암과 같은 쪽 겨드랑이 림프절 수술 후에 수술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림프절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지 않고 생검술(겨드랑이 림프절에 암세포가 전이되었는지 알아보는 조직검사)만 받았는데도 수술 후 겨드랑이에 계란만 한 사이즈로 부어올랐습니다. 이처럼 출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팔이 부어오르고 겨드랑이가 부어올라 차렷자세가 되지 않으면서 불편함과 동시에 불안감이 몰려왔습니다. 간호사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외래가 잡혀있지 않아 응급실로 오라는 지시를 받았고 응급실을 방문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수술 후 가슴에 감아두었던 압박 붕대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면 출혈양이 많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몸에 다시 흡수된다며 기다려 보자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수술 후, 2주 정도 경과하니 의사 선생님 말씀대로 저절로 부기도 가라앉고 계란만 하던 겨드랑이의 혹 같은 것도 사라졌습니다.
이와 다르게 수술 후 출혈량이 많거나 어지럽거나 크게 부어오르면 우선 해당 병원 간호사실로 연락을 하거나 응급처치가 필요합니다. 출혈이 심할 경우 수혈을 해야 하거나 응급수술을 통해 고인 혈액을 빼내고 지혈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겨드랑이 림프절 신경 손상과 림프부종
겨드랑이 림프절을 제거한 환자들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팔의 내측, 유방 부위의 감각 신경 및 일부 운동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림프절 제거술(곽청술) 후에는 이 부분에 감각이 둔해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드문 현상이긴 하지만 운동 신경이 손상되는 경우도 있어 팔을 높이 올리는 것에 지속적인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또한 림프절을 모두 제거하는 곽청술을 받은 경우 5~10% 정도의 환자에게 림프절이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수술받은 팔의 부분이나 전체가 붓거나 움직이는데 불편함을 지속적으로 느껴야 하는 부작용도 발생합니다.
저의 이종사촌은 호르몬 양성 유방암으로 겨드랑이 림프절 전체를 제거하는 곽청술을 받았는데 수술 후 7년이 지나도록 항상 팔이 부어있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부작용이 일시적으로 끝날 수도 있고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저도 겪은 일이지만 수술 부위에 혈액이나 장액이 고여 부어오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원 중에 이런 일이 발생하면 간호사들이 관리를 해주는데 대부분 퇴원한 후에 더 붓거나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붓고 팔의 움직임이 불편하다면 해당 병원 간호사실에 전화해서 문의하거나 외래를 잡아 진료를 통해 정확한 의사의 소견을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환자 중 흉터가 크게 남거나 수술 부위의 유착으로 유방 모양이 일부 보기 싫게 변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유두를 중심으로 수술을 할 경우 유두의 괴사난 함몰 등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약물과 전신마취에 따른 합병증
평소에는 특별한 알레르기 반응이 없었는데 지속되는 항암 치료 때문인지 병원에서 쓰는 의료용 테이프에 알레르기가 발생했습니다. 수술 전 조직 검사 때 붙여 준 테이프 자리에 염증이 생겨 흉터도 생기고 고생을 했죠. 이 점을 수술 전에 이야기했더니 꼼꼼하게 챙겨주셨습니다. 이처럼 항암을 계속하면 면역력이 약해져 새로운 부작용과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술 후 사용하는 약물에도 가볍게 가려움, 구토, 발진, 혈압저하,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습니다.
전신마취로 인해 간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폐렴, 심근 경색 등도 드물게 발생할 수 있다고 하니 자신의 몸상태를 한 번 더 살필고 돌볼 필요가 있습니다.
유방암은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해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 항호르몬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저는 허투 양성(HER2+) 유방암이어서 수술 후에도 표적항암 치료를 12차, 방사선 치료를 16차 시행했습니다. 세포독성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보다는 전체적으로 견딜만하고 부작용도 심하지 않았지만 근육통, 대상포진, 가려움, 수포, 손발 저림으로 오래 고생을 했습니다.
치료가 끝난 지금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 음식, 운동입니다. 결국 빠른 회복과 재발방지는 건강한 생활습관이 최고의 항암제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