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이기는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병의 99%가 장에서 비롯된다고 하더군요. 아프지 않고 오래 살려면 장이 건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유방암에 걸리기 전에 장에 전조 증상들이 있었습니다. 설사가 너무 잦았고, 변비 또한 심해졌고, 배변 후에는 변이 남아있는 잔변감도 있었고, 검붉은 색의 혈변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사실은 대장암에 걸리기 쉬운 증상들입니다.
유방암에 걸리고 나서야 어쩌면 대장에서 건강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아마 유방암이 아니었다면 대장암에 걸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여러 의학 관련 정보를 읽으면서 알게 된 사실이기도 합니다.
결국 가장 큰 문제는 식생활이었고, 유방암 이후 가장 변한 것도 식생활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육류 위주의 식습관, 패스푸드도 자주 먹었고, 채소는 적게, 과일도 적게 먹고 있었거든요.
지금의 식생활은 야채와 과일을 듬뿍 먹고, 육류보다는 생선과 콩류, 닭고기를 주로 먹으며 식사도 규칙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암 재발을 막기 위해 장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책을 읽고 있는데 꽤 괜찮은 책을 한 권 발견했는데요, 바로 세브란스 대장항문외과 교수이자 국내 대장암 최고 권위자 김남규 교수가 쓴《몸이 되살아나는 장습관》입니다.
책의 내용은 대장암에 관련된 것과 건강한 삶을 위한 식습관, 의학적으로 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의 유익한 정보가 많이 실려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크게 동의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명품 장을 만드는 생활습관 10'입니다.
《몸이 되살아나는 장습관》중에서 이 부분은 깊게 동감, 꼭 기억하고 지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이곳에도 적어봅니다.
1.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2. 식사는 가급적 천천히 잘 씹어서 삼킨다.
3.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를 계산한다.
4. 가능한 자연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포만감을 주는 식이섬유부터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먹는다.
5. 채소 및 과일 등의 식이섬유와 발효식품을 먹는다.
6. 패스트푸드를 멀리한다.
7.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8. 불필요한 항생제를 남용하지 않는다.
9. 스트레스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10. 충분한 물(하루 2리터)을 마시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한다.
이 열 가지를 지금은 거의 다 지키고 있지만 유방암을 진단받기 전에는 2,3개 정도만 따르고 있었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 항생제를 남용하지 않는 것, 스트레스를 해결하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정도에 신경을 쓰고 있었죠.
그런데 먹는 음식이 대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다 보니 설사도 심하고 변비도 심해서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지금은 설사도 변비도 전혀 없습니다. 항암이 끝난 대부분의 환자들은 변비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그렇게 설사와 변비가 심했었는데 매일 화장실 가는 것이 기대되고 즐거울 정도로 변한 거죠.
대장의 건강은 암 환자에게 특히 중요한데 왜 그럴까요?
첫 번째는 면역력과 연관성이 높습니다. 대장은 우리 몸의 면역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습니다. 대장에는 우리 몸 전체 면역세포의 약 70%가 존재하며 유익한 장내 미생물이 면역체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암 환자들은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 인해 면역력이 약해질 수 있으므로 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특별히 중요합니다.
두 번째는 암과 싸우는 힘을 길러 줍니다. 장 내에 유익균이 늘어나면 병원균을 차단하고 암 치료 효과가 증가합니다. 반대로 장 내에 유익균이 없거나 좋지 못하면 만성 염증이 생기게 되는데 결국 이것이 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는 영양 흡수에 영향을 크게 미치기 때문입니다.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음식을 골라 먹어도 흡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암환자가 회복하려면 장이 건강해야 회복 속도도 빠릅니다. 주변에 똑같은 유방암이 걸린 환우와 저를 비교해 보아도 평소에 장이 약했던 저와 다른 환우는 체력적으로도, 회복 속도도 많은 차이를 보였습니다.
"모든 질병은 장에서부터 시작된다"라고 히포크라테스는 말했습니다. 암환자는 말할 것도 없겠죠. 암에 걸리고도 잘 살아가려면 장 건강을 꼭 잘 챙겨야 합니다.
항암중이라면 프로바이오틱스는 나중에 복용!!
지금은 항암치료가 완전히 끝나서 회복 중이라 매일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고 있지만 항암치료 중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일반 세균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니 암환자라면 의사와 반드시 상의한 후 복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