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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mon LA Jul 22. 2023

산미 있는 커피, 뭐가 좋을까?

산미 있는 커피 원두 추천

Q: 산미가 풍부한 커피의 매력은? 어떤 커피 원두에 좋은 산미가 있는지? 산미 있는 커피가 건강에 더 좋다는 이야기는 사실인지? 산미 있는 커피 원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A: 오늘은 커피 산미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보려 합니다. 그럼 함께 출발!



Q: 산미(Acidity)가 풍부한 커피의 매력은?

A: 산성도(Acidity)는 커피 전문가들이 커피의 맛을 묘사하기 위해 사용하는 바디(body), 아로마(aroma), 단맛(sweetness), 쓴맛(bitterness), 그리고 뒷맛(aftertaste)과 함께 주요한 커피 특성 중 하나인데 왜 이리도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까요? 그건 '산미, 산성'으로 표현되는 이 단어로 연상되는 맛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커피와 어울리지 않는 뭔가 레몬처럼, 식초처럼 시큼한 맛의 상상이 커피와 도저히 어울리는 맛으로 느껴지지 않는 거죠. 


저는 개인적으로 커피의 산미를 좋아해 대부분 산미가 풍부한 커피 원두를 즐겨 구매합니다. 왜냐? 거기에 풍부한 과일맛과 향, 아로마, 가볍지만 밝은 바디, 적절한 쓴맛과 단맛의 조화가 숨어 있거든요. 커피 재배지에 따라 다른 자연적인 과일향과 단맛은 혀를 자극하는 날카로운 신맛이 아닌 둥글둥글하고 향긋한 기분 좋은 산미가 느껴집니다. 레몬이 아닌 오렌지나 자몽의 신맛처럼요. 


와인처럼, 커피도 그 깊고 풍부하고 정교한 맛을 한 번 맛보면 매력에 푹 빠져 헤어 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저는 사실 산미 있는 커피 애호가입니다. 


산미 있는 커피 원두 라이트 로스팅된 것



Q: 어떤 커피 원두에 좋은 산미가 있을까요?

A: 처음엔 커피 브랜드, 상품명으로 커피 원두를 구매했어요. 그런데 똑같은 커피 원두를 어떻게 내려 마시는지에 따라 그 맛이 달라졌던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그래서 여기저기 책들도 뒤지고 정보도 찾아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산미 있는 커피 원두의 특성들을. 알고 나니 집에서도 날씨와 기분에 맞추어 산미를 풍부하게 만들어 마실 수 있게 되고, 때로는 고소하고 구수한 커피로 둔갑시켜 마시기도 합니다. 같은 재료로 다양한 맛을 내는 요리가 가능하듯, 커피도 알고 나면 혼자서 지지고 볶으면서 원하는 커피를 척척 만들 수가 있게 됩니다. 진짜냐고요? 그럼요!


그러려면 몇 가지 기본적인 것들을 알아야 합니다. 별거는 아니지만 산미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이죠.


 아라비카-커피 품종 중 하나인 아라비카종이 로부스타종보다 산미가 더 많습니다. 아라비카 커피는 자라는 속도가 로부스타보다 느려 숙성된 맛이 발달하며 높은 산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높은 고도- 높은 고도에서 자란 커피는 왜 산미가 강할까 생각해 본 적 있나요? 고도가 높을수록 온도가 낮고 산소량이 적어지는데 이 때문에 커피나무는 느린 속도로 숙성되며 이것은 풍부한 맛, 더 높은 산도, 그리고 단맛도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거든요.


로스팅 - 진한 색보다 연한 색의 로스팅이 높은 산도를 유지합니다. 로스팅 시간이 길어질수록 산 생성을 차단하는 화합물을 발달시키기 때문입니다.


분쇄도- 분쇄도를 가늘게 하면 산미가 높아지는데 추출도구를 가려서 써야 합니다. 핸드드립에 원두를 너무 곱게 갈면 과잉추출이 되어 좋은 산미가 아닌, 얼굴 찡그려지는 거부감 드는 산미가 납니다. 추출도구에 따라 분쇄도가 정해져 있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죠. 가늘게 분쇄된 원두를 이용할 때는 에스프레소 머신이 더 나은 것 같아요. 여기에 로스팅 단계나 품종, 온도 등의 변수가 숨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Q: 산미 있는 커피가 건강에 더 좋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A: 밝은 색으로 볶은 라이트 로스트 커피에는 클로로겐산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폴리페놀 화합물의 하나로 항산화, 항염증 효과, 콜레스테롤 억제, 항암 효과,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커피 관련 의학 논문들을 접할 때는 조금 주의가 필요합니다. 새로운 이론이 발표될 때마다 기존의 이론을 뒤집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그렇다'라는 관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 애호가는 긍정적인 논문들을 더 믿게 되고,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내용들을 더 찾아보게 되는 데, 이 모든 정보들을 여과 없이 받아들이기보다 중립적인 태도로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아무리 정확한 커피 관련 의학 논문도 자신의 건강상태라는 변수 앞에서는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거든요. 혈압과 심장질환, 장과 위가 약한 체질은 다른 곳에 좋다 해도 마시지 않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저는 카페인에 약하기 때문에 하루에 한 잔 이상은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하루에 2~3잔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정보도 있지만 저에겐 적합하지 않은 이론일 뿐이죠. 


커피는 기호식품입니다. '산미 있는 커피가 건강에 더 좋다'로 마시기보다는 '산미 있는 커피가 나는 더 맛있다'로 선택하면 어떨까요? 자고로 마음이 즐거워야 건강에도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Q:산미 있는 커피 원두는? 

A: 라이트 로스팅이나 미디엄 로스팅된 커피 원두를 사는 것이 중요한 팁입니다. 


-케냐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시다모, 하라 

-코스타리카

-예멘 모카 

-파나마 게이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모카 자바 


산미 있는 커피 재배지는 대충 아프리카 지역과 중미 지역에 몰려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기후와 토양, 고도가 커피 재배에 가장 적합한 커피 벨트 안에 있는 나라들인 걸 알 수 있죠. 




산미 있는 커피 좋아하는 분들과 언젠가 중미에 있는 나라들부터 함께 가보고 싶어 집니다. 그날을 꿈꾸며 오늘도 집에서 예멘 모카커피 한 잔 내려 마셨습니다. 방구석에서 세계 여행하는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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