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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마음에 퐁당 빠진 날!
03화
국수 삶아 먹은 날
by
글쓰기 하는 토끼
Oct 22. 2022
오늘 처음으로 국수를 삶았어.
결혼 13년 차에 국수를 처음 삶았다는 것이 아니고 나 혼자 먹기 위해 국수를 처음 삶았다는 거야.
나는 국수를 좋아해.
그중에서도 맑게 육수를 내고 간장과 쉰 김치에 깨소금을 살짝 넣고 양념한 국수를 제일 좋아해.
귀찮은 것은 다 패스하고
냄비에 다시마와 멸치만 넣고 육수를 끓여.
그리고 국수를 삶는 거야.
물이 끓기 시작하면 국수를 넣어.
부글부글 국수가 끓기 시작하면 찬물을 한 바가지 촤~악 넣고 삶아.
다 되면 시원한 찬물에 국수를 헹궈.
국수를 헹굴 때 나는 우리 남편처럼 하지 않아.
우리 남편은 찬물에 국수를 넣고 그 큰손으로 국수를 벅벅 문대서 씻거든.
근데 난 흐르는 물에 국수를 살~살 아기 다루듯 씻어. 뭐 어때. 나 혼잔데.
이렇게만 해도 맛있어.
다 삶긴 국수는 막 먹고 싶어 지거든.
그러면 한 젓가락 손에 착 감아 먹어 보는 거야.
아직 불지 않아 쫄깃쫄깃 참말로 맛있어.
참지 못하고 손가락에 한 번 더 감아 먹어.
뭐, 어때 나 혼잔데. 너무 맛있어.
그리고 요리학원에서 만들어 온 양념간장을 올리는 거야.
부럽지? 나한텐 만들어 온 양념간장이 있었어.
이 양념이 없었다면 난 너무 귀찮아 암만 좋아해도 해 먹지 않았을 거야.
그래도 해 먹어야 한다면, 집에 간장 있잖아. 그거 넣는 거야.
그리고 조미료를 아주 조금 아주 조금만 넣어. 뭐 어때. 나 혼잔데.
맛은 양념간장보단 못하겠지만 그래도 먹어야 한다면 이렇게 하란 말이지.
잔치국수는 원래 손이 많이 가잖아.
지단 부쳐야 돼. 고기 볶아야 돼. 갖은 야채 채 썰어야 돼. 양념장 만들어야 돼. 김치도 쫑쫑 썰어야 하고.
생각하다 시간 다 가겠네.
그러니 이런 거 하지 말고.
뭐 어때. 나 혼잔데.
군침이 입안에 감도네. 빨리 먹어야지.
허겁지겁 먹어. 아니 이렇게 맛있어도 돼?
마지막으로 시원한 아이스커피도 먹는 거 잊지 말고.
keyword
국수
양념간장
육수
Brunch Book
음식이 마음에 퐁당 빠진 날!
01
시래기국이 생각날 때.
02
김치가 익었다.
03
국수 삶아 먹은 날
04
아끼는 그릇
05
김치찌개와 김칫국의 차이.
음식이 마음에 퐁당 빠진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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