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이 없는 법.

by 글쓰기 하는 토끼

참고 서적


법에는 힘이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힘이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아도 힘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도 지키지 않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것도 사람들이 지키고 법을 존중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럼 법이 먼저일까요? 사람이 먼저일까요? 정답이 없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모여야 힘이 생기니 사람이 먼저 일 것 같습니다. 법이 좋을 때야, 내 자식 억울한 일 당했을 때나 소중한 걸 지키고 싶을 때 나에게 힘을 실어 주면 어깨가 봉긋해지고 원석처럼 빛나게 됩니다.

법과 관계없이 재판에는 지혜가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지혜는 재판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 인생에서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저와 같은 경우 두 사람이 서로 옳다고 다투니 재판이 필요해 보이지만 맘 같아서는 이 지혜의 힘을 빌리고 싶은 맘 굴뚝같습니다. 마음의 시름을 지혜의 힘을 빌려 무엇이 옳을지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그나마 들쑤신 마음에 군불을 지펴 따뜻하게 달래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법원에서 뭐라도 날아오면 내가 뭘 잘못한 게 있었나 생각하며 겁부터 먹습니다. 그냥 뜯어서 찬찬히 읽어보면 될 것을요. 우리는 먼저 위압감부터 느낍니다. 안 그래도 읽을거리 볼거리 많은 세상에 뭐 하러 그렇게 어려운 말로 써서 사람을 놀래키는지 우편물을 쥐고 변호사부터 찾기 십상입니다. 우리는 억울한 일을 당하면 먼저 참습니다. 특히 엄마들이 그러잖아요. 혹여나 우리 가족에게 해가 될까 우리 아이들에게 누가 될까 우리 엄마들은 참 많이 참아요. 하다못해 아이와 길 가다 싸울 일이 생겨도 안 싸우고 참습니다. 아이 때문에요.


요즘은 학폭으로 참으로 많은 변호사들이 선임되고 있다고 합니다. 변호사를 대동하고 나타나면 뭔가 우아해 보여서 그런 걸까요? 법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기도 하지만 내 아이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엄마가 최고잖아요. 변호사보다 더 변호를 잘할 사람들이지요. 내 자식 앞길 막는다는데 물, 불을 가리겠습니까. 십자수라도 놓으며 요동치는 감정만 잘 다스린다면 뒤집을 판 정도는 뒷배가 없어도 가능하겠습니다.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수많은 도덕들 가운데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만 이 잡듯이 뒤져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그러니 이 도덕들만 잘 지켜도 서로 이해관계가 상충될 일은 없겠지요. 하지만 저와 같은 경우는 서로 도덕을 지켜야 될 선을 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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