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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나무 Dec 28. 2023

치앙마이 한 달 살러의 추억 만들기

살아보는 여행(치앙마이 한 달 살기ㅡ프롤로그 )

도전이다. 60대에 하고 싶은 걸 하면  더 나이 들어 후회한다기에 길을 떠난다. 여행이 아닌 한 달 살기이다. 이미 제주 한 달 살기를 했던 터라 타지에서의 생활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여행은 말이 통하는 내 나라 내 땅이 아니기에 다소 모험적이다. 용기를 필요로 했다. 더 늦기 전에  부딪쳐 보리라. 둘이 함께 가는데 무엇이 두려우랴!


시골 주말농장의 가을걷이도 끝나고 긴 겨울을 어떻게 지내야 할까? 고민하였다. 아니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간간히 수강하는 배움도 12월 중순종강할 것이고, 적어도 내년 2월 말까지는  강추위와 싸워야 할 것 같았다. 날씨도 춥고 다소 무료함이 일듯 싶어 따뜻한 곳으로 떠나기로 했다. 세상은 넓고 인생은 길다고 하니 꾸로 한번 살아보는 것도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다.


태국의 치앙마이로 가기로 했다. 요즘 한국인들이 물가도 저렴하고 음식도 맛이 있어 많 선호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다 보면 조금은 덜 낯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작은 위안이 될 것도 같다. 한국에서의  한 달 생활비 정도라면 그곳에서도 생활이 가능하다고 하니 그곳의 문화를 느끼며 그들의 삶 속에서 함께 살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듯싶었다.


필요한 여행 관련책과 유튜브를 통해 여행에 필요한 자료들을 검색해 보고 몇 달 전에 숙소를 예약해 놓고 항공권을 끊어 놓았다. 필요한 앱들을 핸드폰에 미리 설치해 놓고 두려움과 설렘으로 여행을 준비했다. 태국어를 사용하는 나라이긴 하지만 혹여 몰라 짬짬이 영어공부를 하고, 태국어를 전공한 어느 브런치 작가님의 방을 수시로 드나들며 간단한 태국어를 익혔다. 그러나 외국어가 어디 그렇게 하루아침에 되겠는가? 일단 가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언어에  바디랭귀지까지 더해서 살아내 보기로 마음먹었다.


혹여모를 건강상 문제를 걱정하며 필요한 병원진료나 약을 충분히 처방았다. 가장 큰 걱정은  안 통하는 외국에서 아파 병원에 가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몰라 예방접종과 건강검진까지 마무리했다. 나름 준비는 했지만 아차!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중간에라도 철수하고 돌아오기로 마음먹으니 한결 마음이 가벼졌다.


무엇보다 치앙마이가 니스 트래블을 하기에 좋다고 하니 기회가 된다면 수영장과 헬스장, 골프, 요가, 마사지 등 해 보면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고 오. 가보지 않은 상황에서 무언가를 미리 거창한 계획을 세우는 건 무리일 듯싶어 일단 머리를 비고 떠나기로 했다. 세상일이 어찌 내 맘대로 되겠는가?


분명 우리는 좌충우돌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로 헤맬 것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추억을 쌓고 돌아올 것이다. 단지 바람이 있다면, 오늘 떠나는 이 여행이 살아가는 동안 또 다른  한 달 살기의 전초 되어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 주길 바랄 뿐이다.  


  *니스 ㅡ웰빙(Well-being)과 건강을 뜻하는 피트니스(Fitness)의 합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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