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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나무 Dec 31. 2023

포기할 수 없기에 도전이다.

운동(치앙마이 한 달 살기 2)

아침 일찍 일어나  요가를 배우러 Satva 요가원에 갔다. 이곳에 있는 동안 짬짬이 요가를  볼 예정이다. 요가원은 숙소에서 10분 거리에 있다. 요가는 일일권. 5, 한달권 등 필요에 따라 가격을 지불하고 수를 정해 배울 수 있다. 1 클래쓰는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을 소요며, 비용은 만원이 조금 안된다. 수강기간이 길어질수록 가격은  더 저렴하다. 어진 몸을 풀면서 삶의 속도도 조금씩 늦추며 건강도 챙겨보려고 한다. 어차피 새해에는 요가원을 다니려고 마음먹었으니까 미리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었다. 이제 현지인들 접하면서  그들의 삶 속에 들어가 국어, 영어, 바디랭귀지를 총동원하며 한 달 살기를 이어갈 것이다. 그야말로 기대반. 두려움 반로.


시작시간 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실내를 돌아보고 우선  5권을 끊었다. 이틀에 한번 정도 해보고 할 수 있을 것 같으면 이어서 수강을 연장할 생각이. 그동안 나는 간간요가를 지만 남편은 처음이다. 잠시 후 요가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홍콩, 미국, 한국 사람. 젊은 남, 연세 드신 할머니까지. 국적도, 연령도 다양하다. 수업은 영어로 이루어지만 대충 알아들을 수 있어 눈치껏 따라 는데 무리가 없었다. 가를 한두 번이라도 배워 본 사람이라면 동작을 보고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다. 어느새  요가는 치앙마이에서  하나의 관광상품이 되어 있었다.


몸이 뻣뻣한 남편이 다리가  굳어서 종아리와 바닥이 따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나도 그다지 유연한 펀 아니지만. 밧줄, 벽돌, 링. 월 등 다양한 들을 이용하여 몸을 스트레칭해 준다. 남편의 얼굴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다. 절대 무리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라고 당부하면서 남편의 눈치를 살피며 요가를 배웠다. 끝날 때쯤에는 처음의 뻣뻣했던 종아리 바닥 하나가 되었다. 남편이 한 번 하고 자신의 변화된 몸에 스스로 신기하며 들었지개운하다고 한다. 요가를 하자고 하면서 예순이 넘은 남편이  난생처음 해보는 요가를 과연 좋아할까 싶어 은근히 걱정했는데 흡족해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인생 2막은 좋아하는 것, 안 해 본 것 해보면서 추억 만들기를 하며 살아보자는 아내의 몸짓에 동행해 주는 남편이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요가가 끝나고 숙소까지 오는 길에 정원이 예쁜  "카페 드 솟"이라는 곳에 들렀다. 원, 학교, 사원, 식당, 카페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익금의 일부를 청각장애인에게 기부하는 곳이라고 한다. 카페는 마치 비밀의 숲 같은 느낌이다. 한국에서도 퇴직 후  한동안 1일 1 카페를 해 보았다. 다양한 카페문화가 좋기에 분위기, 커피맛, 자연환경들을 하면서 삶을 힐링하고 여유로움을 . Cafe  de Sot은 규모나 식물들의 푸르름이 내가 다녀온 카페들에 비할 바 아니었다. 마치 도로에서 숲 속으로 순간이동한 느낌이다. 


폭포소리와 초록잎들 무성함이 커피맛을 더해준다. 마 우리는 무는 동안 아름다운 이 카페를  숙소와 가까워 자주 올 것 같다. 피 가격도 저렴하.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이곳에서 자신들만의 힐링시간을 갖고 있었다. 연세 드신 외국인 노부부가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도 이채롭다. 곳에서의 한 달 살기 삶은 여행만이 목적이 아니기에 숙소에서 머물, 다운로드하여 온 음악을 듣거나 넷플릭스 영화 보기로 쉼을 가질 것이다. 오늘은 식탁 위  과일 풍성함을  바라보며 만원의 행복감도 느껴본다. 참으로 저렴하다. 이제 좀 쉬었다  오후에는 가까이 있는 피만골프장을 가볼 예정이다.


우리는 차량을 렌트하지 앓았기에 Grab이나 Bolt 앱을 활용하여 택시를 이용한다. 가끔씩 택시가 잘 안 잡힐 때가 있기에 두 가지 앱을 동시에 활용하지 가격은 Bolt가 더 저렴하 자주 이용한다. 퇴직 후 파크골프를 쳤지만 팬트리 구석에 자리 잡고 있 골프채가  나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풀세트에서 서너 개밖에 세상 구경을 하지 못했기에. 이사 오면서 중고로 팔거나 필요한 사람에게 주려고도 생각  보았지만  스스로도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골프장 이용가 한국보다 많이 저렴하다고 하 이 온 김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다.


이번 한 달 살기의  목표 중의 하나가 골프다. 필드 라운딩을 하면서 다양한 자연을 접해 볼 예정이다. 직 한 번도 필드에 나가 본 경험이 없는 초보자이기에 어쩌면 라운딩은 많은 설렘을 준다. 오기 전 한 달 동안 레슨을 받고 스크린 골프장을 다녔지만 쉽게 골프실력이 늘지 않는다. 구력을 무시할 수 없어 "그래, 안되면 공을 들고 잔디밭 걷기라도 하면서 즐기다 가지!"라고  마음먹으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기 위해서 오늘은 숙소에서 가까운 피만 골프장으로 스윙연습을 하러 갔다.  어쩌면 이번이  골프를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스스로에게 "도전!"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본다. 골프는 내 버킷리스트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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