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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나무 Dec 30. 2023

추억은 남아있되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낯선 풍경에 익숙해지기(치앙마이 한 달 살기 1)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시작한다. 끝내고 돌아가면  혹여 지난 시간들이 많이 기억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늘부터 기록하는 이 글은 그저 날것 그대로의  나의 마음을 전해 본다. 단순한 메모정도로 작성하면 지금 이 순간의 감성을 잃게 될까 봐 은퇴 후 내 삶에 충실해 보고자 두서없이 기록했다. 태국어를 읽고, 쓸 줄 모르기에 다소 잘못된 부분이나 오자가 있을 수도 있다. 만약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했다거나 태국어를 잘하시는 작가님이 계셔 바로잡아 주신다면  태국어 공부에도 도움이  것이다.




늦은 시간 치앙마이에 도착했다. 싼티탐에 구해놓은 콘도가 4시 이후에는 입실이 불가하여 오늘은 공항 가까운  님만해민에 있는 호텔에 우선 일박하기로 했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여 짐을 던져두고 일단 허기진 배를 해결하러 구글맵으로 식당을 찾아 밖으로 나섰다. 오늘 타고 온 비행기는 저가항공이라 그런지, 소요시간(5시간)이 길지 않은 탓인지 기내식을 주지 않았다. 사전주문하면 가능하다고는 하나 우리는 그 정보를 별도로 수집하지 못했다. 그런 탓에 배가 꼬르륵 소리로 아우성을 쳤다.


시계는 우리나라 두 시간 차이가 나는 오후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한국은 오후 11시) 이 시각에 문을 열어놓은 식당이 있을까 고민하며 나섰지만 길건너편에 불빛이 환하다. 다행히 야시장이 열리는 요일이라 많은 먹거리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 연세 드신 분들보다는 젊음을 만끽하러 온 젊은이들이 많다. 이 지역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지역이다.


우선 배고픔에 삼겹살(튀김), 쌀국수, 밥, 맥주 한을 시켰다. 얼 허기진 배를 채우고 숙소에 돌아가 피로를 풀고 잠을 자고 싶었다. 다행히 기내에서 착륙하기 30분쯤 모든 승객과 함께 잠시 스트레칭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랜 비행기 탑승으로 인한 허리통증과 목통증에 대한 항공사의 배려로 찌뿌둥한 몸이 조금은 풀린 듯했다. 많은 비행기를 타보았지만 기내에서 이런 몸 푸는 시간을 잠시나마 제공해 준건 처음이다. 가끔  소소하고 색다른 부분에서  감사함을 느낄 때가 있다.


노상에서 먹는 음식문화가 일반화된 곳이라 청결을 논할 마음은 없다. 앞으로 현지인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이곳 분위기나 문화에 익숙해질 것이다. 어찌 보 축제분위기다. 아주 시끌벅적한. 맥주 한잔의 알코올이 갑자기 피곤으로 몰려온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배고픔만 면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한 달 살기 할 숙소가 따로 정해져 있기에 짐은 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 숙소에서 주는 아침식사를 하고 12시가 체크아웃이라 짐을 맡겨놓앞에 있는 마야 쇼핑몰에 들렀다. 유심칩을 핸드폰에 끼우고 잠시 쇼핑몰을 둘러보았다. 이곳은 어제 불야성을 이룬 야시장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어제의 그 화려했던 조명들은 아침이 되자 온데간데 없고 황량한 잔재만이 남아있다.


쇼핑몰을 나와 산타탐에 있는 숙소로 이동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 택시비도 아주 저렴다. 커다란 수영장이 딸린 숙소 한 달 동안 살 곳이라 하니 나름 정이 간다. 무게를 15킬로 밖에 수하물로 부칠 수 없는 상황이라 만한 물건은 이곳에서 구입해 해결하기로 했다. 짐을 대충 정리하고 바로 숙소 앞에 필품 파곳이 있기에  간단한 주방용품과 화장실 용품들을 구입했다. 많이 산 것 같은데 몇천 원 되지 않는다.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다. 숙소정리를 대충 하고 사를 하러 으로 나갔다.


오늘의 식사 메뉴는 쌀국수와 땀. 팟카이무쌈이다.

음식 맛있게 먹다. 특별히 가리는 게 없기에 다양한 맛집을 검색하여 먹어 보려 한다. 식사를 하고 동네 탐색에 나다. 숙소를 찾아가는 길을 익히고 주변의 상가들의 위치를 눈 속에 담아본다. 일 "우리 동네 알기" 교육과정을 실천 중이다. 유치원 아이들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려 본다.


이곳의 날씨는, 오전은 보통 17도이고, 오후에는 30도가 넘어 숙소가 찜통이다. 숙소가 더워 수영복을 갈아입고 물놀이를 하면서 숙소 안의 부대시설 살펴보았다. 헬스장도 있다. 한국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걸 보면 꽤 많은 한국인이 투숙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도 이제 한 달 동안 나의 이웃이 될 것이다.


낯선 곳이지만  숙소가 그다지 불편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 어디든 내 집은 편하다. 이제 내일부터의 일정을 짜야만 한다. 어떻게 지낼것인지. 핸드폰과 노트북으로 검색해 본다. 이곳 치앙마이는 디지털노마드족이 선호하는 곳이라 젊은 층들이 혼자, 또는 친구들이 많이 오는 곳이다. 물론 내 나이 또래의 신중도 한 달 살기를 많이 하는 곳이기도 하지만.

 

저녁에는  피곤한 몸을 풀러 마사지 샵에 들렀다. 태국 마사지이다. 이곳에서 한 달 살기 하면서 잦은 마사지는 필수이리라. 가격이 저렴하기에(만원). 물론 비싼 곳도 많지만 걸어 다니며 여행하기에, 발의 피곤함이나 몸의 찌뿌듯함을 해결해 주면 된다. 한국에서는 비싸서 할 수 없는 것들을 이곳에서 해보기로 했다. 호사를 제대로 누려보아야지.


*디지털 노마드족 ㅡ 노트북이나 휴대폰 등 디지털 기기를 가지고 카페나 식당, 공공장소에서 업무를 보거나 일상생활을 하는 젊은 층. 디지털 유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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