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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나무 Jan 28. 2024

히말라야 끝자락을 걷다.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트레킹(치앙마이 한 달 살기 11)

태국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알려진 인타논산은  해발 2565m에 위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이다. 태국의 지붕이라고도 하며 히말라야 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해 . 영화 아바타의 모티브가 된 곳이라고도 한다. 이곳에는 약 1300여 종의 식물과 470여 종의 동물, 조류가 서식하는 동식물의 보고이기도 하다. 앙카라고 불리는 등정로 주변에는 빽빽한 산림들로 밀림을 이루고 있다. 지대가 높은 만큼 날씨  쌀쌀하다.


"데이비드 김"집에 묵고 계시는 일행들과 도이인터논 국립공원 트레킹다. 치앙마이에서 두 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고, 트레킹 코스도 두 시간 정도 걸리는 관광코스이기에 무리 지어 차 한 대로 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우리는 일일투어를 예약해서 다녀와야 한다. 워낙 고도가 높은 곳이라 어느 정도까지 가서는 그곳에 배치되어 있는 썽우를 갈아타고 정상으로 다.


정상에 도착하니 거대한 파고다 두 개가 꽃밭에 둘러싸여 있었다. 돌아가신 태국의 라마 9세 푸미폰 국왕과 시리킷왕비의 60세 생일을 맞이하여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만든 탑이라 한다. 황금색은 국왕, 보라색은 왕비의 탑이다. 이미 돌아가셨지만 탑의 끝자락은 하늘은 찌를 듯하였고, 날씨는 청명하여 예쁜 꽃구름이 하늘을 떠다니고 있었다. 이곳의 하늘빛이나 떠다니는 구름은 유독 아름답다. 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 탓런지.


이곳 트래킹을 하려면 현지 몽족의 가이드가 팀별로 한 명씩 동행한다. 길안내와 안전을 위한 필수요원으로 끝나고 돌아올 때 약간의 팁으로 사례 하면 된다. 시작지점에서 대나무 지팡이를 두 개씩 주며 짚고 다니라고 안내한다. 대나무에 의지하니 훨씬 산오름이 가볍다. 가이드는 제일 뒤쪽에서 기다렸다가 늦게 오는 일행을 챙겨준다. 골프칠 때는 훨훨 날으시던 70대 일행이 등산에서는 무릎관절에 무리가 오는지 다소 쳐진다. 골프장의 평지 잔디밭과는 달리 몸에서 반응하는 게 다른가 보다. 그래도 괜찮다고 히시면서 잘 따라오신다. 그 모습에 나도 저 나이에 저렇게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며 몸관리를 잘해야겠다는  들기도 했다.


조금 가다 보니 물줄기가 거센 폭포가 하나 나왔다. 왓차라탄폭포이다. 웅장한 물줄기에 여기저기서 튕겨져 나오는 거친 물보라가 잠시 더위를 식주었다. 사진도 찍고 도 축이며  쉬었다 다시 산길을 올랐다. 정상까지 가는 에는 이름 모를 들꽃과 새들의 지저귐, 푸릇한 나무들, 하얀 구름 떠다니는 하늘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아름답게 드리워져 있었다. 가을 단풍 든 한국의 명산도 아름답지만 초록빛 밀림으로 우거진 이곳의 산도 참으로 아름답고 싱그럽다. 진초록 이끼와 무성한 열대우림의 초목들 힘든 줄 모르고 정상에 올라 넓은 세상을 향해 손 흔들어 본다. 저  멀리 구름이 답하고 바람 손 흔들 준다.


때 묻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는 태초의 원시림 앙카트레일러는 잠시 영화 아바타의 환상의 숲으로 우리를 끌고 간다. 우리도 아바타 영화감독과 같은 영감을 얻으며 잠시 몽환적 위기에 이끌려 신비로움을 느껴본다. 다소 힘든 트레킹 코스지만  태국인들이 신성시 여길만명산임에는 틀림없다. 불교역사와 함께 살아  쉬는 태국인들의 청정한 정신이곳의 저 높은탑에서 왕과 왕 수호신처럼 지켜준 건 아닌가 하는 나만의 생각에 심취해 본다. 고산지대라 날씨가 다소 쌀쌀하지만 그 또한 쾌함으로 다가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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