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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나무 Feb 13. 2024

흐르는 물살에 나를 맡기다.

뱀부 래프팅(치앙마이 한 달 살기 17)

치앙마이는 태국 북부에 위치해 있는 고산지역으로 원시림과 울창한 산림이 많은 지역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많아 UN에서 세계 10대 관광지역으로 고 한다. 한 달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즐길거리가 많다. 관광과 카페, 맛집투어, 현장체험, 골프 등으로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그 일상들은 하루하루가 즐거웠의미 있었다. 그 이면에는 이곳에서 만난 김사장님(데이비드 김)의 따뜻한 배려와 관심이 있었다.


우리가 한 달 살기 하는 동안 김사장님이 운영하시는 무반에는 골프에 진심이셨던 60대 이상의 아주머니 6분이 여행을 오셔서 거의 골프만 치고 돌아가셨다. 그분들은 골프여행을 목적으로 오신 분들이라 20일 중 17일을 골프를 치셨으니 체력도 대단하신 분들이었다. 숙소를 달리 한 우리들이지만 함께 치앙라이의  화려한 사원도 여행하고 서너 군데 골프장도 함께 동행하 라운딩 즐겼다. 그분들이 돌아가시고  은퇴를 하신 신중년 남자분 두 분이 오셨다(50대). 이분들은 골프를 치기도 하셨지 액티비티 한 것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오토바이 라이딩 많 하신 것 같다. 오늘은 쉴겸 여유를 가지고 뗏목투어를 한다김사장님이 시간이 되면 같이 가자고 하다.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우리로서는 그 제의를 함으로 덥석 안수 밖에.


앙마이는 바다없으나 계곡이 많은 지역이다. 오늘은 대나무로 만든 뗏목을 타고 래프팅을 하며 굽이진 계곡의 물살에 나를 맡기고 자연을 즐길 예정이다. 흐르면 흐르는 대로, 멈추면 멈추는 대로. 대자연의 순리에 잠시 내 인생을 맡겨보려 한다. 시내에서 한 시간가량 차를 타고 매왕에 가면 뗏목 타기 업체에서 픽업차량을 가지고 우리를 데리러 오신다. 울툴불퉁한 길에 물살을 가를 긴 대나무 노를 오픈카싣고 산길을 따라 10분 정도 상류 쪽으로 올라간다. 위로 올라갈수록 래프팅 시간은 길어진다. 지금 이곳은 시기적으로 건기라 물은 많지 않지만 하늘의 날씨나 주변의 경관은 너무 아름다.


언젠가 타본 영월 동강의 래프팅처럼 옆에 지나가는 배와 물싸움을 하거나 배를 뒤집는 장난기 있는 위험한 스릴은 없었지만 잔잔히 흐르는 물살에 나를 맡기고 주변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물을 무서워하는 나지만 워낙 물살이 잔잔하여 음료수를 마시며 여유 부릴 수 있었다. 단지, 물색이 우리나라처럼 맑지 못하고 탁한 황토물이라 다소 아쉬웠지만 따뜻하고 아름다운 하늘, 주변의 푸르름이 어느 밀림을 탐험하고 있는 듯했다.


강물에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유유히 떠가는 서양인들의 모습도 꽤나 여유로워 보다. 배를 타고 가면서 중간중간 내려서 사진도 찍고 쉬면서 간식도 먹었다. 한참을 가다 보니 커다란 코끼리가 물속에서 관광객과 사진을 찍으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아주 익숙하고 자연스런 코끼리의 모습이다. 코끼리 체험을 하는 사들인 것 같다. 이곳에서는 코끼리 목욕도 시켜주고, 먹이도 주면서 함께 교감하는 프로그램이 새로이 상품화되었다. 동물을 타고 즐기기보다는 보호하고 공생하는 차원으로 국가에서도 장려정책을 만든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코끼리 체험도 즐겁고 의미 있을 것이다.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평화로운 도시 치앙마이,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 독특한 문화, 여행 온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은 그 다채로운 문화를 즐기고 행복해한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에 도취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은 참으로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옛날 임금님이 술잔을 물에 띄우고 풍류를 즐긴 것처럼 우리도 유유히 부유하며 눈길을 자연 속에서 유랑하게 만들었다. 문득 이대로 떠가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순간의 평온함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1시간 반정도 하류 쪽으로 내려오니 배가 고팠다. 종착지에 도착하여 우리는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강물을 내려다보며 허기진 배를 채웠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쩌면 오늘 함께 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뱃놀이가 더 즐거웠는지도 모른다. 내 여행은 길 위에서 만난 좋은 분들과의 인연으로 인해 더 즐겁고 행복한 여행이 된 것 같다.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건 늘 감사 이다. 그들로 인해 내 인생에도 새로운 의미가 더해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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