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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나무 Feb 15. 2024

별들의 도시에 가다.

치앙다오(치앙마이 한 달 살기 18)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뗏목 타기 (Bamboo  Rafting) 했던 사람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새벽 3시 30분에 별 보기와 일출, 운무를 느끼기 위해  별들의 도시인 치앙다오로 출발기로 했다. 치앙마이에서 2시간 거리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몇 개의 산을 넘어 이동하였다. 참으로 꼬불꼬불한 길이라 능숙한 운전자 아니면 가기 힘든 길이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에는 하늘의 별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총총했다. 치앙다 "별들의 도시"름한 이유를 실감다. 오랜만에 북두칠성도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은 하늘과 맞닿을듯한 고산지대 일출과 운를 함께 볼 수 있을 것 같아 새벽잠을 설치고 두 시간 곡예를 하며 온 것이다. 국이라면 새벽길 나섬을 그다지 기꺼워하지 않지도 모른다. 언제든 갈 수 있으니까.


시골마을 어느새 관광지가 되어 대나무로 만든 방갈로가 즐비하게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60,70년대의 생활상을 떠올리면 듯하다. 어렸을 때의 주변 삶의  모습들을 어렴풋하게 이곳에서 느낄 수 있. 반자보 일출을 보러 갔을 때도 그랬듯이 아무리 더운나라라 해도 지금은 겨울시기라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하다. 따끈한 차 한잔이 생각나 해뜨기를  기다리는 동안 커피로 몸을 녹이고 있었다. 고산족이 모닥불을 피워놓아 쪼그리고 앉아 커피잔을 부여잡고 온기를 느다. 삼발이 에 올려진 멓게 그을린 주전자가 정겨움으로 다가는 새벽이다. 트렁크 속에 있던 한국에서 올 때 입고 온 두툼한 겨울 옷이 한 달이 지 오늘에서야 제 몫을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동이 틀 무렵 어디선가 새벽닭의 울음소리요란하다. 거기에 멍멍개가 화음을 넣는다. 어렸을 적 갔던 전형적인 시골 할머니집 풍경이다. 서서히 별들을 제치고 여명이 나타난다. 불그스레한 기운이 산너머에서 비친다. 그러나 커다란 앞산에 의해 의 모습은 가려지고 붉은빛만이 감돈다. 무슨 산이 그리 높은 다소 원망스러웠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산은 "루앙 치앙다오"라고 하는 산으로 태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라고 한다.


결국 일출은  은 산에 가려 함께 동행한 유튜버 J님이 띄운 드론을 통해 구경할 수 있었다. J님은 은퇴 후 산악자전거를 타며 유튜버 활동을 하고 계시는 분이시다. 드론은 풍뎅이 같은 작은 몸짓으로  멀리 날아갔다 오면서 해님이 일어났음을 전해 주었다. 시후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동네 한 바퀴 산책했다. 보잘것없고 허름한 시골마을이지만 집집마다 별을 볼 수 있는 대나무 마루가 준비되어 있어 이곳이 별을 볼 수 있는 요지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침 일찍 어쩌다 지나가는 원주민들이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곳 사람들은 늘 느끼는 것이지만 표정이 밝고 친절하다. 목골목 낯선 지역이지만 정겨움을 느끼는 건 그 옛날 우리 시골마을 풍경 같은 익숙함 때문이리라. 한참을 머물다 내려오면서 "왓 탐 치앙다오"라는 사원에 들렀다. 동굴에 가기 위해서다.


 사원안의 커다란 동굴 안에는 코끼리, 공룡, 부처님 굴등 다양한 형상의 종유석과 석들이 많이 있었다. 생각보다 넓은 동굴 안에는 태국전통의상을 비치해 놓고 동굴관람하면서 입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동굴에서도 지하로 더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현지 가이드를 동반할 경우 수 있다고 한다. 궁금하지만 우리로서는 갈 수도, 볼 수도 없는 깊은 지하세계였다. 중간중간 불상도 전시되어 있었고 미라도 볼 수 었다. 박쥐도 있다고 하니 만약 혼자 들어갔다면 무서울 다.


동굴을 한 바퀴 돌고 나오면서 우리는 브런치 카페로 같다. 멋진 논뷰가 있는 "캄판나"라고 하는 카페이다. 들어서는 순간 "와! 정말 예쁘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넓은 논에 예쁜 꽃과 아기자기한 대나무 다리를 이용해 건너갈 수 있게 해 놓았다. 나무 풍차도 돌아가고 다리 끝에는 원두막 만들어 놓 차를 마시나 음식을 먹게 해 두었다. 누워서  주변경관을 감상하면서 멍 때리기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아름다운 카페였다. 수수하고 소박한 자연 그대로이용한 원의 모습이 너무도 포근하게 다가왔다. 앞에는 새벽 출을 방해한 루앙 치앙다오산이 웅장하게 마주하고 있. 풍경이 돌아볼수록  곳이다.


차와 과일, 빵으로 식사를 하고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그곳을 나왔다. 갈길이 멀기에. 그래도 쭉쭉 뻗은 가로수 길에서는 잠시 멈춰 사진 한컷을 찍다. 이곳은  "자이언트 트리"라는 드라이브길이자  사진명소이다.  우리나라 담양의 메타세쿼이아길 떠오르게 하는 곳많은 관광객들이 차를 멈추고 잠시 쉬어는 곳이다. 돌아다니다 보니 이곳저곳 자연 그대로 아름다운 곳이 참 많은 이다. 문득 이 나라가 경제부흥이 되어 잘 사는 나라가 되었을 땐 지금처럼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들이 보존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의구심보다는 강한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한 달 살기 중 밤잠을 설친 연 그대로의 치앙다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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