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길을 터라

비뇨기 관련 의학용어, 요도와 요관의 차이, 요로결석, 전립선 비대

비뇨기 관련 의학용어들

요로(ureter and urethra)

소변은 신장에서 만들어지고, 요관 ureter라는 아주 가는 통로를 통해 방광으로 이동합니다. 방광은 소변을 담는 주머니란 의미로 urinary bladder라고 부릅니다. 이 소변 주머니는 소변을 꽤 많이, 거의 생맥주 한 잔(500cc) 만큼을 담아둘 수 있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소변을 계속 찔끔찔끔 흘리지 않을 수 있지요.  우리가 소변을 볼 때는 방광(urinarry bladder)에서 바깥요도구멍(External urethral opening)까지 요도(urethra)라는 길을 통해 이동하여 밖으로 배출됩니다. 여성의 요도의 길이는 4-5cm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반면 남성의 요도 길이는 사람마다 꽤 다르겠지요? 대개 16~20cm 정도입니다. 남성과 여성의  10-15센티 차이 때문에 남성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지 않는 질환으로, 반대로, 여성들은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나오는 질환으로 많이 고통받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요관으로부터 요도까지 모두 합쳐 요로(urinary tract)이라고 해요. 요로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요로감염(urinary tract infection)이라고 하고, 줄여서 'UTI'라고 부릅니다.

소변은 의학용어로 urin(e)이라고 합니다. 소변을 보는 행위는 urination이라고 해요. 진료실에서 어린이들에게는 이렇게 물어봅니다. "How's your number 1(작은거)?" 대변은 feces라고 하고, 배변은 defecation이라고 해요. 짐작하시듯 'number 2(큰거)'입니다.

요관, 요도, 요로
신장부터 방광까지: 요관 ureter
방광에서 바깥요도구멍까지: 요도 urethra
모두 합쳐서 : 요로 urinary tract

두 오줌길 요관 ureter과 요도 urethra는 가느다란 빨대와 같은 관입니다. 그래서, 신장에서 생긴 돌이 이 요관이나 요도로 나오게 되면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사실 신장 내부에 돌이 있을 때는 별 통증이 없어요. 통증을 잘 느끼지도 못할뿐더러 위치도 잘 변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러나, 돌이 소변길로 들어서게 되면, 돌이 이 가는 빨대와 같은 관을 통과하면서 자극을 주어 통증을 유발합니다. 돌이 요관을 통과할 때의 통증은, 여성의 분만 시 통증과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극심합니다. 지난 시간에 배운 kidney stone은 요관으로 내려오는 순간 요로결석(ureteral stone)이 됩니다. 요관을 뜻하는 ureter와 stone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예스러운 말로 urolithiasis라고 합니다. 그러나, 어디에 위치하건 모두 kidney stone이라고 많이 합니다. 결국 kidney stone이 내려온 것이니까요.

의학용어 요관과 요도는 그 이름과 위치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Ureter가 위쪽인가? 요관이 urethra 인가? 이렇게  말입니다. 자, 이 한마디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오줌 길을 터라!”.

‘터라’의 ‘터’ ~ter(ureter 요관)가 먼저(위)고,
'라' ~thra(urethra 요도)가 뒤(아래)에 있습니다.

이 두 오줌길이 우리만 헷갈리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히포크라테스 이후로 1500년 동안 이 두 길은 구분되지 않고 ureter라고 불렀습니다. urethra가 ureter로부터 분리된 것은 1550년대부터입니다. 이때부터 해부학자들이 이름을 붙인 후  현재까지 분리되어 사용되었습니다.

전십선비대증(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

요도가 막혀서 소변을 보기 힘들어지는 질환으로  전립선 비대증이 있습니다. 전립선은 prostate라고 합니다. 라틴어 prostat에서 나온 말인데, pro~는 ‘앞에’란 말이고, state는 ‘서다, 위치하다’의 뜻입니다. 그래서 '앞에 서있는' 이란 의미로 전립(선) 前立(腺)이라고 해요.  이 prostate는 urethra를 동그랗게 감싸고 있습니다. 근육이 아니기 때문에 원래 가만히 있어야 되는데, 이게 나이가 들면서 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소변길을 감싸고 있는 조직이 커지면서, 마치 괄약근이 urethra를 조이듯이, 똑같이 prostate가 조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만성적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  아무리 urethral sphincter를 이완시켜봐야 소변이 안 나오지요. 이렇게 prostate가 커지는 상황을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BPH)”라고 합니다.

 benign은 ‘친절하다(nice, generous)’ 하다는 뜻이고, hyperplasia는 ‘너무 커졌다’라는 뜻입니다.  악성 malignant는 아닌데, prostate가 점점 커지는 병이에요.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hyperplasia는 초월을 뜻하는’hyper ‘와 ‘변하다, 형성하다’를 뜻하는 ‘~plasia’로 이루어진 말입니다.

hyperplasia vs hypertrophy

hyperplasia와 비슷한 말로 hypertrophy라는 말이 있습니다. hypertrophy는 세포의 숫자는 동일하고 크기가 커질 때 사용하고, hyperplasia는 세포의 수가 많아질 때 쓰는 말이에요. 조직이 커질 때는 세포수가 증가할 때도 있고, 세포수의 증가 없이 크기만 커질 때도 있습니다. 어렸을 때 살이 찌면 비만 세포의 수와 크기가 모두 증가합니다. 성인이 되면 세포의 수는 그대로 있고 세포의 크기만 늘어납니다. 이렇게 크기만 늘어나는 경우 hypertrophy라고 하고, 전립선 비대증이나 암처럼 세포의 수가 늘어나는 경우 hyperplasia라고 합니다

접두사 ‘hyper~’ 대신 반대로 작아진다는 뜻에 접두사 ‘hypo~’ 혹은 부정(not)을 뜻하는 ‘a~’를 붙이면, 세포의 크기나 숫자가 작아지고 적어진다는 뜻이 됩니다. 예를 들어 muscle atrophy는 근육이 소실되어 작아지는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오늘 배운 단어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Ureter : 신장에서 방광까지의 소변길(좌우 2개)

Urethra : 방광에서 외요도까지의 소변길(1개)

hyper·plasia : 정상 이상으로 많아짐

hypo·plasia: 정상 이하로 적어짐

hyper·trophy: 정상 이상으로 커짐

hypo·trophy: 정상 이하로 작아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