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항구에서 수영하기
12도에서 19도를 웃돌던 덴마크이 여름 날씨 끝에 드디어 햇살이 찾아왔다.
회색빛 구름이 걷히고 반짝반짝한 햇살이 도시에 퍼진다.
덴마크에 오기 전 나에게 덴마크는 사시사철 추운 곳이라 생각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이곳에도 사계절이 있고,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으로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다.
다른점이라 하면, 아마 봄, 여름, 가을이 매우 짧다는 것 정도. 여름에도 아침 저녁으론 쌀쌀한 기운이 돌아 늘 두꺼운 스웨터는 옷장속에 넣어두고 언제든 꺼내입을 준비를 한다.
이렇게 잠시 반짝 해가 뜬 날엔 괜히 한번 나가 밖을 걸어다니고 싶어진다. 친구를 만나 테라스에 앉아 이야기를 하기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젤라또를 먹으러 산책을 나가거나 호숫가에 가기도 한다.
날이좋은 어느 날, 마침 휴가중인 친구와 함께 시간이 맞아 수영을 하러 가자고 이야기한다.
내가 좋아하는 빨간색 수영복을 챙겨서. 가벼운 셔츠한장을 걸치고 자전거를 타고 시내로 향한다.
근처 와인샵에서 가벼운 화이트 와인 한병을 들고 항구쪽으로 걸어간다.
날이 좋아서인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하고 누워있다.
등을 드러내고 누워 해를 쪼이는 이들, 맥주를 한아름 안고와 이야기를 시작하는 젊은 남녀들. 더위를 피해 물속으로 첨벙 뛰어드는 사람들.
우리는 와인을 한모금 마시며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다 머리를 대고 누워본다. 여러가지 언어가 뒤섞여 이야기 하는 사람들 사이로 편안한 바람이 얼굴을 부드럽게 스쳐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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