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르딕 다이어리 Dec 21. 2022

그들의 십이월을 보내는 방법



덴마크인들이 십이월을 보내는 방법



사흘 앞으로 훌쩍 다가온 크리스마스.


각자의 일로 바쁜 와중에도 이 곳의 사람들은 이 축제에 진심이다. 시간을 내어 사람들을 초대하고, 함께 식사를 하고, 마켓을 찾아다니고, 가족들과의 시간을 보내며 한달을 채워나간다.



올해 우리는 마켓을 방문하고 크리스마스 비어를 여는일로 시작했다. 율르욀 이라 부르는 이 맥주는 겨울의 향신료를 담은 달콤한 맥주로 이 시기에만 잠깐 나오고 사라진다. 자두향, 감초향, 시트러스등 달콤하고 산뜻한 향으로 이루어진 이 맥주는 이들에게 크리스마스를 기억하는 하나의 맛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음으로는 집 근처 나무를 파는 마켓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를 사오는 일. 다행히 올해도 집에서 멀지않은곳에 위치한 크리스마스 트리 마켓을 찾아 다녀왔다. 어린아이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나무를 고르자 아저씨가 망사로 돌돌 말아 가져가기 쉽게 포장해주신다. 집으로 온 트리는 거실 한켠에 두고 전구와 반짝이는 구슬들을 올려가며 나무를 장식한다. 핀란드에서 선물로 보내주신 작은 나무 별도 함께 달아서. 시내에서 벗어나 외곽으로 나가면 쉽게 크리스마스 트리를 키우는 곳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그만큼 이곳에선 진짜 나무를 사서 장식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시기가 설레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 중 하나인 매일 아침 크리스마스 캘린더 열기. 24일로 나누어진 커다란 캘린더에는 매일아침 눈을 떠 즐길 수 있는 초콜릿 혹은 캔디가 들어있다. 올 해 우리는 초콜릿으로만 된 캘린더를 샀는데, 매일 아침 커피와 초콜릿 한 조각으로 눈을 뜬다. 이 시기에 다양한 초콜릿 브랜드에서 만들기 때문에 백화점 혹은 마켓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마스 캔들 촛대 만들기. 전나무 가지들과 솔방울, 계절의 소재들을 담아 초를 꼽고 집안 어두운 곳에 놓아 초를 밝힌다. 고요히 타 들어가는 초를 바라보는 일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 진다.














생각해보면 이 시기를 빌어 할 수 있는 재미있고 소중한 일들이 참 많다. 멀리있는 가족들에게 안부를 묻는 일, 주변 사람들에게 맛있는 쿠키를 구워 나누는 일 등.. 


각자만의 방식으로 이 겨울을 좀 더 따뜻하고 포근하게 나기를, 해피 크리스마스











-

유튜브  ' NORDIC DIARY '

https://www.youtube.com/Nordicdiary



이전 17화 글뢰그 향 가득한 크리스마스 마켓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