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기쁨

by 태림


마사지는 별로 관심 없다더니, 인요가 끝나고 받은 마사지 60분에 엄마의 마음이 녹아내렸나 보다.



보통 첫날 간 마사지샵과 테라피스트가 가장 마음에 들곤 하던데, 치앙마이에서도 지나고 보니 역시 그랬다.


엄마도 그 처음이 매우 만족스러웠는지, 마사지 너무 좋다,, 하며 발그레 웃었다. 엄마에게 새로운 경험들을 선사하는 건 딸로서 참 기쁜 순간이다.



노곤해진 몸과 마음으로 치앙마이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을 살폈다. 문득 눈에 띈 밝은 식당이 있어서 냅다 들어가선 먹고 싶은 메뉴를 양껏 주문했다.


다른 것보다 외식하는 식비가 저렴해서 마음껏 시켜 맛볼 수 있는 게 참 좋았다. 한국에서도 태국음식을 양껏 시켜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치앙마이에서 맛본 그린커리가 정말 맛있었다. 절로 한국 거는 다 다르네... 싶을 정도로 너무 맛있었다. 똠얌을 더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린커리가 더 취향이었다.



그리고 쏨땀도 한국보다 훨씬, 훨씬 맛있었다. 재료 자체의 차이가 크기 때문인 것 같다. 첫날 먹은 쏨땀이 너무 맛있어서 치앙마이를 여행하는 동안 쏨땀이 있다면 늘 시켜 먹었다.


치앙마이의 밤은 어쩌면 무서운 것 같으면서도 그 자체로 좋았다. 더운 해가 사라지고 은은히 남은 달빛과, 그에 어울리는 선선한 바람이 마음을 놓이게 했다.


밤길이라는 이유로 엄마랑 더 붙어서 숙소로 돌아오면서, 사소하고 소소한 행복이 이런 걸까 생각했다.



숙소로 돌아와 손으로 쓰는 일기를 정리했다. 출발하기 전에는 엄마의 다이어리에는 어떤 내용이 적힐까 궁금했는데, 오히려 오늘은 궁금하지 않았다. 그저 나의 일기에 어떤 내용을 써야 할까, 내가 오늘 어떤 걸 느끼도 봤었나를 곱씹는데 집중했다.


치앙마이에서의 온전한 하루를 보내며, 오기 전 다짐했었던 1일 1요가를 내려놓았다. 수련하는 그 돈을 다른 데에 쓰면 엄마와 또 다른 경험들을 쌓을 수 있겠는데? 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여행에서 중요한 건 나 자신보다는, 엄마와 나의 관계에 있다는 걸 내가 하고 싶은 것들로 가득 채운 하루를 정리하며 생각했다.


엄마보다 젊은 나는, 아직 내게 남은 여행과 경험들 많겠지만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여행과 경험은 얼마 남지 못했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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