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프레소의 쓸모, 캡슐 옷장

옷 장 (2)

by 아이스블루



캡슐 옷장(Capsule Wardrobe)

소수의 옷으로 구성된 옷장으로, 최소한의 옷을 다양하게 조합해 여러 가지 의상을

만들 수 있는 옷장 시스템을 말한다.

이는 1970년대 영국의 수지 폭스에 의해 소개됐고, 1985년 미국의 디자이너 도나 카란이

일하는 여성을 위해 ‘7가지 편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캡슐 옷장을 제안하면서 대중화됐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시사상식사전]



드디어 나의 색을 찾았으니 이제 반은 끝이 난 셈이다.

평소 염원하던 <캡슐 옷장> 만드는 일 말이다.

미니멀리스트 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것이

나만의 캡슐 옷장을 만드는 일이었다.


이것으로 옷 정리는 거의 마무리 짓게 된다.

이 옷장에는 내가 안 입는 옷은 들어갈 수 없다.

순전히 "나"라는 모델에 피팅되고 엄선된 옷들로만 이루어진

이 보물상자가 있다면 패션무식자인 나에게도 외출준비는 아주 쉬운 일이 될 것이다.

어떤 약속, 모임이 생겨도 두렵지 않다.


“내가 자주 입는 80%의 옷은

내가 가진 20%의 옷들로이루어 진다.”

이 말은 <파레토의 법칙>을 인용한 용어인데, 옷정리 하는 대목에서 많이 사용되곤 한다.

<전체 결과의 80%가 전체 원인의 20%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빌프레토 파레토>


어렵게 이탈리아 경제학자의 이론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내 경험만으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말이다.

예전에 갖고 있던 옷의 30% 정도만 남기고 전부 비워냈어도 옷 입는 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오히려 외출 준비가 더 빨라졌으며 나에게 잘 어울리는

옷차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색깔도 디자인도 잘 어우러지고 특별히 동떨어지는 스타일의 옷이 없다 보니

어둠 속에서 대충 꺼내서 입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이렇게 편할 수가~

옷 골라 입느라 신경 쓰기 싫어하는 나에게 이것이 바로 신세계였다.




출처- unsplash




내 스타일을 찾는 과정은 에스프레소를 뽑아내는 것과 같다.

진한 에스프레소를 뽑으면 그 자체로 본연의 향이 살아있는

하나의 훌륭한 커피가 됨은 물론이고, 어떤 재료를 더하느냐에 따라서

수많은 종류의 커피로 변신한다.


에스프레소에 따뜻한 물을 섞으면 향긋한 아메리카노가 되고

얼음을 더하면 시원한 아. 아가 된다.

우유 거품을 풍성하게 내고 시나몬을 뿌리면 부드러운 카푸치노가 되고,

초콜릿 파우더를 섞고 휘핑크림을 듬뿍 얹으면 달달~한 모카커피

만들어지는 식이다.


내 옷장 안에는 이미 모든 재료가 있으니 에스프레소에 섞기만 하면 된다.

기본 아이템에 악센트가 되는 몇 가지 컬러를 매치해서 기분에 따라 연출하면,

옷 가짓수가 많지 않아도 충분히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고

매일 입고 싶은 옷만을 입을 수 있다.

그때부터는 외출할 때마다 뭘 입어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내가 입는 옷들은 정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몰랐을 뿐, 옷이 넘쳐나던 예전부터 그랬다.


패션을 모르고 옷을 못 입으면서도 옷이 많았다.

옷을 좋아하지 않았으면서도 옷장에 옷이 가득했다.

나에게 의미 없는 것들에게서 주의를 거두면 이렇게나 홀가분한 것을…

아까워서 미련 떨며 쥐고 있던 걸 놓아 버리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값비싼 아이템 모으기가 아니라,
내가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는
스타일을 아는 것이 전부이다



출처-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