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면적 연대 - 홍대
홍익대학교는 클래식한 순수미술의 교육의 장소로 유명한 공간이지만, 하지만 그 앞의 홍대 일대는 하위문화라는 개성적 지역성을 가진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그래피티 스팟과, 작업실, 공연장, 타투샵, 버스킹 존, 등이 있다. 동시에 이를 홍대생부터, 지역민, 관광객, 이주민 등 다양한 개체들이 하위문화를 생성, 발전시키며, 동시에 소비한다. 이러한 소비와 생산에 있어서, 다양한 개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그리고 스스로의 선호와 이익을 위한 활동으로 이것을 구성하며, 서면적이지 않은 자신만의 행위로 지역성을 만드는 비서면적 연대 체계를 구성한다.
이러한 홍대의 지역에서 지역성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한 카테고리들을 살펴보며, 이것을 바탕으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작업을 하는 중에 서브컬쳐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보드문화를 찾는 과정은 매우 힘들었다. 존재함을 짐작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보드에서 파생된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 동시에 그것을 위한 보드샵과, 가게들이 존재하지만, 행위자. 행위 공간은 매우 비가시적이었다.
왜 보드 문화는 비가시적인가? 비가시적인 보드 문화의 특징이 이 책의 시작이었다. 쉽게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이 문화의 존재를 가시화시키고 싶었다. 이것을 찾아다니며, 얻은 증언들과, 서사, 이미지의 기록을 통해 우리가 소비하고 있는 지역성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상징적인 스탠더드 스케이트보드 스팟은 중구의 컬트이고, 롱보드는 한강, 수도권의 차량이 적은 공간을 트랙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왜 홍대의 서사를 가지고 이야기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 수 있다.
내가 홍대에서의 공간적 서사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이유는 보드문화의 성장과정과 보드샵의 위치와 결부된다. 나의 관점으로서 스팟과 파크와 같은 공간적 영역에서의 보드 문화는 개인적이고, 보드 문화에서 파생된 다양한 구성체들에 의해 분화된다. 그러나 보드 문화는 유스 컬쳐이면서 서브 컬쳐이자, 그래피티, 타투, 힙합, 락 등 다양한 서브 문화와 연대하며 성장해왔다. 그 이야기는 결국 보드 문화를 향유하는 주체는 청소년부터 젊은 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브 문화를 구성하는 세대의 접근성, 밀집성에 의해 서브 문화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홍대에서 많은 보드샵이 생성되었고, 보드 문화가 성장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도시의 여러 지역에서 개성적 지역성을 형성하는 과정에 주목했다. 개별적인 객체는 자신의 선호에 따른 행위를 지향한다. 행위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그것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행위자는 자신과 공통점이 있는 타자에게 자극을 받고, 같이 행위하고, 발전하기 위해 행위가 이루어지는 공간에 밀집된다.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에 진입하여 지역성을 기반으로 구성원들과 교류하는 행태를 띤다. 이러한 과정들이 모여, 지역성에 있어서 개성적 특성을 부여하게 된다. 이렇게 개성적인 지역성이 형성되면, 행위자, 지역민, 지역성을 소비하러 찾아온 외부인 혹은 소비자에 의해 유지되고 발전한다. 이러한 단체의 시너지처럼 보이는 결과를 보이는 이러한 집합은 기존의 단체를 구성하기 위해 존재하는 서면적인 문서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이 지점에 주목했다. 지역민과 행위자, 소비자층 혹은 외부인, 등은 서면적인 문서를 통해 단체로서의 시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함이 아닌, 자신을 위한 창작, 소비, 등의 비서면적이고 개인적인 활동을 통해 지역의 개성적 지역성을 유지하는 <비서면적 연대>를 이룬다. 행위자는 행위를 통해 차별성을 만들어내며, 로컬의 자영업자들 혹은 지역민들은 개성적 지역성을 경쟁력 삼아 운영하며, 외부인은 그것을 소비한다.
이러한 사이클 안에서, 개체로서의 선호에 의한 행위는 서면적이지 않은 새로운 연대 체계를 발생시키고 유지한다. 이것은 기존의 연대라는 텍스트가 가진 의미, 규율, 제도 등의 서면적 문서로 이루어진 결속으로 단체를 구성하고, 목적을 위해 단체로서의 시너지를 만들어 가는 것, 에서 벗어나 현대에서의 새로운 연대의 모습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자 한다.
비서면적 연대 작업은 이것을 이야기하고자, 지역을 기반으로 서사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미지를 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지역성을 구체화시키며, 이것을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