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식 디톡스 중
오늘 아침 출근길에 만난 풍경입니다.
유산소 운동 40분을 위해서 지하철까지 걸어서 출근하고 있습니다.
평소 남편 차로 지하철까지 편하게 다니다가 막상 걸을려고 하니까 아침마다 흔들립니다.
그럴 땐 생각을 멈추고 집을 나서면 망설임은 흔적 없이 사라집니다.
요즘 절식으로 디톡스 중입니다.
10일을 계획했는데 오늘이 5일째 입니다.
갖가지 음식이 유혹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라 물러설 곳이 없습니다.
식도락 !
그것을 잃었을 때의 고통이 이렇게 큰 걸 보면 그동안 식탐이 많았음을 인정!!
경험 상 사는 재미가 적어졌다 느꼈을 땐 지금 여기서 좋은 점을 찾는 것이 답입니다.
음식에 대한 유혹에 홀딱 잘 넘어가는 편인데 이 기간 동안은 몸에 나쁜 것은 일절 들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해도 꼼짝 않던 저울 눈금이 드디어 목표치까지 움직였습니다.
속도 편안해졌습니다.
지금까진 느낀 좋은 점입니다.
나쁜 건?
기운이 없고 ,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꼬르륵 소리가 심하게 날 때의 민망감 정도입니다.
상상했던 것보다 견딜 만 합니다.
걷기를 시작한 덕분에 아침마다 가을을 만납니다.
일 년 중 가장 아름다운 하늘과 성큼 와버린 가을이 깊어지는 풍경도 눈에 담습니다.
계절은 매년 돌아오지만 지금 내게 온 가을은 과거 어느 순간과도 똑같지 않습니다.
너무나 미세해서 깨닫지 못할 뿐, 우리들은 매일 새로 태어납니다.
그러니 그 계절을 충분히 즐겨야 합니다.
더구나 짧은 가을은 더욱 애틋합니다.
아침에 만난 낙엽
지천으로 피어있는 꽃들에게 발목이 묶였다가 휴대폰에 담습니다.
정신없이 빠져들다가 출근길임을 떠올렸습니다.
식물이나 사람이나 아름다움은 사람을 끌어당깁니다.
아침에 받은 기운으로 하루를 잘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밤은 깊어져 휴식을 해야 할 시간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대들의 밤도 평안하고 아름답기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