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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레인저 Jan 10. 2024

프롤로그

파파레인저의 탄생

        어릴 적부터 파워레인저를 참 좋아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어떤 악당이던 결국은 이겨서 좋았다. 파워레인저를 좋아하던 아이는 시간이 흘러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하지만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나에게 있어 아빠라는 존재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았다. 아빠는 자주 욱했고 금세 풀렸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어쩔 도리도 없었다. 내가 어른이 된 후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그리고 아빠는 종종 나에게 아빠가 되면 나랑 똑같을거야라는 말을 했다. 그러나 나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딸 윤이에게 좋은 아빠이고 싶었다. 윤이가 커서 아빠를 기억할 때 미소 짓는 순간들이 많았으면 했다. 윤이 육아 300일 정도 무렵  <기록의 쓸모>라는 책을 만났다.


내가 보기에 좋은 것,
남도 알았으면 싶은 걸 알릴 때 쓴다


 육아를 하며 힘든 점도 많았지만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행복감을 느꼈다. 이를 다양한 기록을 통해 육아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사진 한 장으로는 기억하지 못할 순간들을 나만의 기록을 통해 온전히 추억으로 남겼다. 처음에는 시행착오도 많았다. 초롱이를 임신 후 초음파 앨범을 사서 아빠,엄마의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병원에 자주 가면서 초음파 사진이 쌓이기 시작했다. 개학을 앞두고 밀린 일기를 쓰듯 초음파 앨범을 썼지만 한 번 밀리니 끝이 없었다. 그 순간을 담아 내지 못하니 내용도 거기서 거기였다. 결국 완성되지 못한 초음파 앨범은 옷장 위칸에 자리했다. 매일 쓰는 육아 일기도 그랬다. 나의 상황과는 맞지 않았다. 결국 남들이 다 하는 기록이 아닌 나만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2023년 합계 출산율 0.73명으로 기록적인 저출산 시대에 돌입했다.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는 다양했다. 주거 문제, 보육 문제, 경력 단절 문제, 양육비 문제 등 해결 해야 할 것이 많았다. 지방은 물론이며 서울에 있는 학교, 어린이집들이 줄줄이 폐교하기도 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이 정말 많지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기준'을 정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지만 과연 그 좋은 것이 무엇일지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것은 아이와 함께 하는 것이다. 윤이와 함께 하는 시간에 중점을 맞춰 육아를 하니 부담도 조금 덜했다. 그리고 아빠의 적극적인 육아 참여가 윤이 엄마에게도 긍정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아내는 하고 있던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더 찾아 할 수 있었다. 육아에서 아빠의 참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육아를 하고 싶어도 시간도 없고 할 줄 몰라 머뭇거리고 있는 아빠들도 있을 것이다.


   <육아 파파레인저>는 다양한 육아 방법을 과 검증을 통한 올바른 아빠 육아의 정석을 전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아빠라면 가지고 있는 각자의 재능으로 육아하면 된다는 것을 전하는 글이다. 내가 바꿀 수 없는 것을 기다리느라 고민하기 보다 아빠 스스로가 부모 스스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하다보니 육아하는 대부분의 순간들이 행복했다. 아기는 하나 보다 둘, 둘 보다 셋이 좋다고 생각도 들었다. 주거 문제, 보육 문제, 경력 단절 문제, 양육비 등 우리 가정에서도 해결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가족이 함께이기에 다 잘 해결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다. 우리 모두는 좋은 아빠가 될 자격을 이미 갖추고 있다. 나만의 육아를 하며 더욱 확신이 들었다.


  오늘도 출근길 유아차를 끌고 어린이집으로 향하는 아빠들을 많이 보았다. 아빠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전우애가 생긴다. 마음 같아서는 차 문을 열고 소리라도 치고 싶다. 내가 쓰는 이 글을 세상의 모든 아빠들과 아빠됨을 기다리는 세상의 모든 파파레인저들에게 바친다.


* 윤이와 함꼐

인스타그램 : paparanger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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